오늘은 그 40번째 시간으로 진해구 태백동을 찾았다. 태백동은 예부터 진해의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진해에서 창원지역으로 갈 때 안민고개를 지나야만 했기 때문이다. 성산구 안민동과 진해구 태백동을 잇는 안민고갯길에는 먼 길 떠나던 이들의 눈물과 한숨이 뒤섞이곤 했다.
안민터널 개통으로 차량 통행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에는 트래킹,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이 되면 벚꽃 터널 장관을 보기 위해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철로에는 기차 대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철로 양쪽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들과 나무, 들꽃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감성을 즐기려는 이들이다.
인위적으로 정비되지 않고 주민들의 삶터와 조화를 이루는 철로는 전국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출사지가 됐다.
사비선 철도 인근에는 진해중앙초등학교가 있다. 사비선 철도만큼이나 유명한 곳인데, 2013년 영화 ‘소원’에서 주인공 소원이가 다니던 학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진해중앙초등학교는 태백동의 유일한 학교로, 등교 시간이 되면 주변 골목 곳곳에서 아이들이 모여든다.
1937년 일본이 군사시설 확장으로 주민들을 강제이주 시키면서 전주 이씨가 집성촌을 이뤘고, 광복과 6.25전쟁을 겪으며 인구가 점차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태백산은 지금도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등산로 초입에는 스포츠파크가 있어 주말이면 동호인들이 많이 찾고, 스포츠파크 위쪽 성도사에서는 태백동 전경이 훤히 보인다.
인구 5000여 명으로 작은 동이지만, 낭만을 즐기기 위해 부러 찾는 이들이 많은 태백동. 꽃 피는 봄이 오면 태백동은 더 붐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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