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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LG카드 사태때 '선도 금융인' 역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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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LG카드 사태때 '선도 금융인' 역할 못해"

김정태 행장 후임 인선 개입 의사도 시사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지난 LG카드 사태 때 선도적인 금융인들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해, 이날 예정된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 축출의 배경을 은연중 드러냈다.

****이헌재, LG카드때 김정태 비협조 비판**

이날 조찬강연회는 김정태 행장의 징계수위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몇시간 앞서 열리는 행사인 데다 김정태 행장이 이 부총리와 함께 헤드 테이블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정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김행장이 불참함으로써 양자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강연을 시작하기 앞서 김정태 행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오전 11시에 열리는 재정경제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차피 그같은 질문이 나올 테니 그때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1시간에 걸친 강연에서 금감위의 사전 감독 기능 강화,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선도은행의 지도력, 은행 CEO선출 관행 개혁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 사실상 김정태 행장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 부총리는 "지난해 SK글로벌 사태 때는 금융인들이 시장에서 자율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면서 "반면 LG카드 사태 때는 선도적인 금융인들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LG카드 무한지원에 반대입장을 밝혔던 김정태 행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에서의 지도력은 '거시적 양보' 의 바탕에서 가능한 것"이라면서 재차 김행장을 비판했다.

***김행장 후임 개입 의사도 시사**

이 부총리는 이어 "금융회사 임원에 대해 자격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해, 김정태 행장 후임 선출과정에도 우회적으로 관여할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통상 3년 주기로 금융기관의 CEO가 갈리는 게 일종의 관례법처럼 작동해 왔다"면서 "그것은 그동안 회사 가치와 CEO의 능력이 직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CEO의 경영능력이 중요하며 2~3년 내에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면서 "순차적 승계체제나 순혈성.폐쇄성을 극복하고 조직 안팎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영을 해나갈 가장 경쟁력 있는 CEO를 스스로 찾아내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그러면서도 '신(新)관치' 논란을 의식한듯 "그동안 금융시장 위기가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개입해 관치금융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론 금융위기 징후가 발생하면 철저하게 '시장친화적' 방식을 쓸 것이며, 그 결과 어떤 금융회사는 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금융인들에게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부총리의 이날 강연은 왜 김정태 행장이 축출되는가를 극명히 보여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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