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8월초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한 데 이어 LG경제연구원도 4.1%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내년도 5% 성장을 자신하는 정부와 달리 국내의 대표적 민간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최악의 전망치를 발표함에 따라 정부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졌다.
***"수출둔화, 내수부진 지속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4.1%"**
9일 LG경제연구원은 'CEO Report 2005년 경제전망'을 통해 수출둔화와 더딘 내수회복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4.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또 올 하반기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말해 올 하반기보다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올해 4.7%를 기록할 세계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고유가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금리 상승,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3.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측은 이같은 세계경제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올해 30%에서 내년에는 7% 수준으로 대폭 하락하고,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IT(정보통신)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단가도 LCD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담보대출 만기 도래, 민간소비증가율 2.0%로 부진" 전망**
LG경제연구원은 내수침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001~2002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에 대거 도래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소비회복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2.0%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경기동행지수도 지난 4월부터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선행지수도 둔화돼 앞으로도 경기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내년 GDP 성장률이 정부가 설정한 '5% 성장'에 1%포인트 가량 못미치는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만큼 한은에 대해 "금리인하가 한 차례로 끝나기보다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수요 진작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권고했다. 또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천1백28원으로 예상하고 회사채 수익률은 4.1%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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