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태국 시위 끝내 유혈사태로…日기자 포함 21명 사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태국 시위 끝내 유혈사태로…日기자 포함 21명 사망

군병력 투입 후 사고 발생…일촉즉발 위기 이어질 듯

태국 수도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 간 충돌로 11일 오후까지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87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 이상 시위를 해 온 반정부 시위대(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 UDD, 일명 레드셔츠)는 이날도 정부 측이 제안한 협상을 거부하고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하층민들과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로 대변되는 지배 엘리트 간 계급 투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태국 사태 전문가 해설 : 왜 타이의 '붉은 셔츠'는 저항하는가)


▲ '레드셔츠' 일원이 최루탄 가스를 맞아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레드셔츠' 시위대에 맞서 진압작전을 벌이다 부상을 당한 태국 경찰이 괴로워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피 뿌리던 시위가 3주 만에 진짜 유혈사태로

사람들의 피를 모아 바닥에 뿌리는 '혈액 시위'를 벌여왔던 '레드셔츠'와 이를 진압하던 태국 군·경은 10일을 기점으로 진짜 '유혈사태'를 맞았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약 1만여 명이 방콕 외곽의 타이콤 위성기지국으로 진입을 시도, 정부 측이 친(親) 탁신 성향의 방송국 <PTV>를 폐쇄한데 대해 항의한 9일 태국 보안당국은 처음으로 물대포, 최루탄 등을 투입했다.

그러자 시위대의 집결지였던 방콕 랏차담넌 거리에서 10일 잇달아 군·경과의 과격한 충돌이 일어났고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고무탄, 최루탄 등을 발사하는 군·경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됐다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일본 출신 <로이터> 통신 영상기자 무라모토 히로유키(村本博之) 씨가 현장에서 왼쪽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실탄을 발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총기 발포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시위대와 공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 실탄에 맞아 쓰러진 일본인 <로이터> 기자 무라모토 씨가 시위대에 들려 후송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레드 셔츠 "조기 총선" vs 총리 "사퇴는 없다"

이처럼 사태가 커지자 태국 정부는 시위현장에서 군병력을 철수시키고 시위대 측에 협상을 제안했으나 시위 지도부는 협상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UDD의 핵심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해 태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 시위대의 의무"라고 말했고, 다른 지도자인 웨라 무시카퐁 역시 "우리의 승리가 목전에 와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혈 사태가 재발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시위 근저에는 국왕과 왕실, 군부 등 지배 엘리트 계층에 대한 빈민층의 오래된 불만이 쌓여있다. 특히 시위대는 해외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며 현 의회를 해산시키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중도적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11일 방콕시에 대한 여행 경보 수준을 1단계 '여행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하면서 방콕시에 체류중인 교민에게도 각별한 유의를 부탁했다.

유혈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방콕시에는 여전히 비상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43개국이 태국 여행 주의령을 내린 상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