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량 감염원이 되어버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0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은 크루즈선에 갇힌 자국민 구출에 나섰다.
16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NHK의 시사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출연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0명의 새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38명은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이 배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후 여태까지 탑승자 3700여 명 중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총 35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본토의 감염자는 총 53명(1명 사망, 12명 완치)이다.
당초 19일까지 확진자를 제외한 탑승자 전원을 격리키로 한 일본 정부의 방침이 오히려 선내 감염만 확산케 한다는 비판이 다시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자를 하선시키고, 이전에는 고령자 등 일부 취약 계층을 우선 하선시켰다.
하지만 검사 속도가 느려 이 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 121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일본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는 최대 300건 수준에 불과하다. 하루 5000건 검사가 가능한 한국에 비해 검사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그 사이 선내 감염이 더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일본 본토 내에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일본의 방역 대응 능력의 대외적 이미지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당장 지난 15일 하루에만 도쿄에서 8명을 포함해 12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미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 2대를 동원키로 했다. 해당 전세기는 이르면 이날 밤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자국민 승객 400여 명 중 음성이 확인된 이들을 태워 내일 새벽 캘리포니아주로 떠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종료되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의 첫 자국민 이송 사례가 된다.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을 포함해 56개국 승객이 탑승 중이다.
한국 정부도 한국인 14명의 이송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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