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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문제의 인물, 러시아 국적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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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문제의 인물, 러시아 국적 고려인”

"러시아, ‘고려인’ 언급, 특정민족 차별의도 없어”

러시아 북오세티야의 베슬란시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질 참사에 고려인(korean)인 포함돼 있다는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발언과 관련, 한국 정부는 “이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실무 책임자로서의 발언”이라며 “특정민족을 부각해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의 인물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러시아 인질사태서 ‘고려인’ 언급, 특정민족 차별 의도 없는 듯”**

외교부 김영석 구주국장은 7일 외교부에서 러시아 인질사태 관련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러시아 당국자의 발언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조사책임자 임무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며 “언급된 특정 민족을 부각 차별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북카프카스 대검 차장이 5일(현지시간) “테러범에는 체첸인, 타타르인, 카자흐인, 그리고 고려인(Koreans)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프리딘스키 차장은 이어 “32명의 테러범이 이번 테러사건에 연루됐으며 그들 가운데 30명이 사실됐다”며 “한 명은 현재 구금중”이라고 밝혔었다.

김영석 구주국장은 이와 관련 “언급 내용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번 사태는 체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서도 이런 테러범 포함 보도에 대해 러시아의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민감하게 고려인 포함 여부만 파악하려는 태도는 삼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런 방법으로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으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도움을 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교부는 주모스크바 대사관 및 현지 고려인 단체, 교민 단체를 통해 관련사항을 파악중이다.

***“당분간 외출.여행 자제 안내”, “문제의 인물, 러시아 국적 고려인”**

김 구주국장은 “러시아는 1백60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이며 특별한 차별 없이 잘 어울리면서 지낸 것에 비춰볼 때 이번 발표도 ‘이 사람들이 범죄자에 포함됐으니 경계하라’는 차원의, 우리가 걱정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고려인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 러시아인들의 분노에 가까운 분위기로 볼 때 거론된 민족에 대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구주국장은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감안 “공관과 현지 단체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출이나 여행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계도하는 등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려인은 완전히 현지 국적을 갖고 있는 러시아인”이라고 말해 고려인이라 해도 국적이 러시아이기 때문에 러시아 당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하기 어려운 입장을 설명했다.

아울러 체첸 등 코카서스 지역에는 고려인 14만명 가운데 5만명이 거주하고 있어서 “베슬란시 인질 참사에 고려인 희생자가 상당부분 있을 수 있다”고 김 국장은 조심스럽게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주모스크바 한국대사관측은 이와 관련 “문제의 인물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의 고려인에 대한 신원이나 실제 인질사건에 확실하게 어떻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사태 파악 제대로 못해 빈축**

이 문제와 관련 이날 외교부 브리핑에서는 외교부 당국자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영석 구주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하며 “현지 검찰 책임자의 발언을 언급 인용한 것은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 뿐”이라며 “다른 데서는 보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한 곳이 있다’는 지적에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만 답변했다.

그러나 파악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타임스 등도 프리딘스키 대검 차장의 문제의 발언을 보도했었으며 다른 일부 언론에서도 발언 내용 일부를 보도하기도 했었다. 외교부 실무 담당자가 이런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아울러 연합뉴스에 보도된 주모스크바 대사관의 확인내용에 대해서도 보도가 이미 됐으나 “대사관의 확인이 없었다. 모르겠다. 보고 받은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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