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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여름', "서비스업 사상최악-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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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여름', "서비스업 사상최악-물가 폭등"

"내수산업 골병, 휴가철에도 음식-숙박-육상운수업 '마이너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배에 육박하는 7.5%나 폭등하는 등 국내 내수산업의 위기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제품 원가가 아무리 올라도 판매 부진 때문에 제품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내수산업이 파산직전의 상태로 '골병'이 들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서비스업, 2000년 조사이래 최대 감소**

6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 상승 한달만에 다시 내림세로 주저앉았다. 특히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0년 조사 실시 이래 가장 큰 폭이어서, 내수업종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매업 생산의 경우는 홈쇼핑 등 무점포업이 8.8%나 줄었고 음식료품(-7.6%), 종합소매(-1.8%)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0.7%가 줄어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적 내구제품인 자동차 판매도 9.0%가 줄어 상승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매업은 0.4% 늘었으나 전달 증가율 1.2%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특히 음식료.담배는 4.4% 줄었고 건축자재.철물도 11.2% 감소했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8월이 휴가철임에도 숙박.음식점업과 육상운수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숙박.음식점업은 내림세로 돌아서 0.4% 감소했다.

숙박업의 경우 9.5%가 늘어 증가세를 계속했지만 6월 20.1%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특히 대표적 휴가업종인 휴양.콘도운영업은 6.6%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휴가를 가서도 비용이 적게드는 민박 등을 이용했다는 얘기다.

음식점업의 경우는 1.9%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과점 -15.3%, 일반음식점업 -1.9% 등이 위축된 내수 분위기를 반영했다. 반면에 가격이 저렴한 분식점 등 기타음식점업은 0.5% 증가해, 소비자들이 외식을 하더라도 값싼 음식을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운수업은 4.3% 증가하긴 했다. 그러나 이는 6월 9.9%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수치며, 특히 육상운송업은 휴가철임에도 여객운송이 감소하면서 0.3%가 줄어 2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은 불황에 따른 학원 수업료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9.6%가 줄면서,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도 11.5%가 줄어 7개월째 감소세를 보였고, 오락.문화.운동 서비스업은 테마파크, 경마, 유원지 등이 2.2% 줄면서 5개월 연소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타 공공.수리.개인서비스도 1.8% 감소했고, 특히 미용.욕탕.유사서비스업이 4.1% 줄어들었다.

***생산자물가, 5년9개월만에 최고치 급등**

반면에 물가는 최악의 급등 상황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와 채소류값 급등으로 8월 생산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오르며 5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8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8.7로 작년 8월에 비해 7.5% 올라, 1998년 11월의 11.0%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9%로 올 3월(0.9%) 이후 최고치였다.

올 1월 3.8%였던 작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월 4.5%에서 3월 4.4%로 잠깐 하락한 이후 4월 5.5%, 5월 6.3%, 6월 6.8%, 7월 7.0% 등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작년 같은 달 대비 20.4% 급등했고 앞선 7월에 비해서도 3.7%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폭염과 태풍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무(92.4%), 토마토(73.9%), 양배추(66.3%), 배추(64.8%) 등이 급등하며 전월보다 10.9% 올라 곡물류(0.2%), 과실류(2.6%), 축산물(5.1%) 등을 제치고 농림수산품의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공산품은 영상음향.통신장비 가격이 수요부진으로 내렸으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금속1차제품 등이 올라 작년 같은 달보다는 9.1%, 전월에 비해서는 0.9%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기계 리스료 하락으로 리스.임대료가 내렸으나 외국환수수료, 원화수입수수료 등 은행 수수료 인상과 외항화물운임, 항공여객료 등 운수요금 상승으로 작년 같은 달과 전월 대비 각각 3.2%와 0.4% 올랐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점점 빠져들어**

이같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배에 육박하는 수치여서, 향후 물가불안을 예고하는 것인 동시에 내수기업의 수익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월의 생산자물가가 7.5% 오른 반면, 앞서 1일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이는 2001년 7월 4.8%를 기록한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나 생산자물가 상승률에는 절반 절도의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산자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적게 올랐다는 것은 기업들이 제품값 인상 요인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내수경제가 좋지 않은 까닭에 제품값을 올리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며 "이는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내수기업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평균적으로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석달뒤 소비자물가에 이같은 인상요인이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소비자물가 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며 "연말 물가불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 마디로 말해 '저성장-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이같은 심각한 상황에 정부여당은 최근 재정적자 확대-감세-금리인하 등 대대적 경기부양책을 펴고 나섰으나, 대부분 정책이 부유층의 구매력을 강화하는 조치여서 과연 의도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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