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의 대대적인 검찰 조직 인사조치로 인해 지방으로 발령된 최측근 검사들을 만나기 위한 지방 순회 첫 시작점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13일 오후 2시 부산고검을 방문한 윤석열 총장은 "2001년, 19년 전에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그런 기분이다. 부산검찰의 가족들하고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나 이런 게 없는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와 기소검사 분류방안 추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윤석열 총장은 답변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지방 순회 방문이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이어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까지 진행하면서 통상적인 업무였던 지방검찰청 순회 방문은 200일이 넘어서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부산고검 방문에서는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고위 간부급 검사들과 만나 현장 상황을 살피고 부산고검 산하에 있는 부산지검과 울산지검, 창원지검, 7개 지청의 실무진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점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윤석열 총장은 검사들과 만난 후에는 오후 3시 40분부터 청사를 둘러보고 오후 4시 30분에는 청사 직원들과의 간담회 후 만찬까지 진행한 후 돌아갈 예정이다.
지방검찰청 첫 순회지로 부산고검이 선정된 데에는 '윤석열 사단'으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특수부 수사를 총괄해오다가 추미애 장관이 실시한 인사로 부산고검으로 이동한 한동훈 차장검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법조계에서는 대검찰청 부장검사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인사이동이 된 것을 두고 좌천성 조치라는 평가가 많았기에 윤석철 총장이 자신과 함께해온 검사들의 사기를 돋궈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점을 의식했는지 부산고검을 방문한 윤석열 총장은 카네이션을 받아든 뒤 마중을 나와 있던 간부들과 차례로 인사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차장검사와는 말없이 악수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지방 순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윤석열 총장의 부산 방문에 맞춰 부산고검 앞에서는 태극기를 손에 든 보수성향의 시민 100여 명이 방문 1시간전부터 환영 집회를 열고 '문재인을 수사하라', '윤석열 응원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윤석열 총장의 이름 연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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