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기에 처한 제주 지역 관광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감염증 불안감이 관광 기피와 활동·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 실물경제 위기가 현실화됨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3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 운행을 한시적으로 유보한다고 12일 공고 했다.
유보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고 제주 경제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다. 유보 기간 중에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도는 탐방예약제에 대한 제도 보완 작업에 착수한다. 예약 부도자(노쇼)에게 패널티를 부여하고 예약 부도자로 피해를 보는 탐방객이 없도록 시간대별 탐방예약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중단 논의는 지난 3일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 분야 민관공동대응협력회의에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을 우려해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검토해 줄 것을 적극 요구했다.
11일 기준 입도객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날 4451명 대비 1003명으로 77.5% 급감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3만4883명에서 1만8922명으로 45.8% 줄었다.
원희룡 도지사는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는 반드시 정착되어야 하는 정책이지만 제주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어 업계의 요청을 한시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청정하고 안전한 제주 관광으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방역에도 온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하루 예약 인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며 운영 구간은 ‘성판악·관음사 코스-백록담 정상’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