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정치현안인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해 '과거사 진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소 많으나, 과거사 진상 조사 시기나 조사 방식에 대해선 열린우리당 방식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사 진상 찬성하나 조사시기는 늦춰야"**
MBC <100분 토론>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사 진상규명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통합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가 50.6%로 "국정 우선순위를 외면한 소모적 정치논쟁임으로 필요없다"는 응답 45.7%보다 4.9%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무응답'은 3.7%였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과거사진상 조사에 대해 찬성의견이 다소 높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거사 진상조사를 언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른 시급한 사안이 많으므로 추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7.1%, "과거사 문제가 제기된만큼 지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 36.7%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사 진상조사에 대해선 찬성하나 시기에 대해선 열린우리당과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로 해석된다.
***"조사주체, 시민단체 중심의 독립기구가 돼야"**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진상주체'에 대해서도 초기 노무현대통령이 제시했던 "국회내의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는 20.3%에 불과했던 반면, "국회밖의 독립적 기구"를 선호하는 의견이 69.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과거사 진상규명 기구의 기능 및 권한'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실질적 조사활동 권한을 갖는 국가기구"에 찬성하는 의견은 16.1%에 불과했다. 반면에 다수 독립운동 유공자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독립기구"가 44.7%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자율적인 민간연구기관"은 29.1%에 그쳤다.
요컨대 과거사 진상규명은 여야의 정쟁 예방차원에서라도 "시민사회단체 중심의 독립기구"가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좌파 항일운동가도 재평가해야", 시기 놓고는 이견**
또한 '과거사 진상 규명의 대상이 어디까지 포함돼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친일행위와 독재정권 시절의 의문사건 및 인권침해 사안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49.1%로, "친북용공의혹 등을 포함한 포괄적 과거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 39.0%보다 높게 나타났다.
'좌파 항일운동가에 대한 재조명 평가 여부'에 대해선 "재조명돼야 한다"가 24.7%, "언젠가는 해야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가 39.5%, "국가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가 27.1%로 조사됐다.
다수가 좌파 항일운동가에 대한 재평가에 찬성하고 있으나, 시기에 대해선 이견이 존재하는 양상이다.
'우선 진상규명 과제'에 대해선 "친일행위"가 49.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다음이 "독재정권 시절의 인권침해 사건"(19.2%), "각종 의문사건"(10.5%), "친북용공의혹"(7.9%) 순이었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6.1%포인트 차이로 앞서가**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매우 하고 있다' 2.6%, '대체로 잘하고 있다' 31.4%로 도합 '잘하고 있다'가 34.0%로 집계됐다. 반면에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6.8%,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41.8%로, 도합 58.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해 지난 7월 조사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이 26.9%로 지난 7월보다 하락한 반면 한나라당은 33.0%로 상승하며,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6.1%포인트 차로 앞서갔다. 민주노동당은 18.1%로 소폭 떨어졌다. 이밖에 민주당은 3.3%, 자민련은 0.4%로 조사됐으며, 지지정당이 없다거나 무응답한 '무당파'도 17.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MBC <100분 토론>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성인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31일 전화조사한 것으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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