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온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들이 227일 만에 땅으로 내려온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11일 교섭을 열고 해고자 2명 복직과 노조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로써 2007년 해고된 박문진 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전 노조 부지부장이 복직할 전망이다.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은 박 전 지도위원은 채용 후 바로 사직한 뒤, 명예퇴직금과 해고 기간을 고려한 위로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아직 정년이 많이 남은 송 전 부지부장은 오는 5월 1일자로 복귀하기로 했다.
박 전 지도위원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이번 합의로 박 전 지도위원은 12일 오후 고공농성을 풀 예정이다.
박 전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100km 거리를 걸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뎌 오늘 박문진이 환속합니다"라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김 지도위원은 "크레인보다 더 마음졸이고 애가 탔던 시간들, 그리고 제가 크레인에 있을 때, 많은분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노심초사하셨는지 속속들이 알게 된 227일"이라며 "엎드려 절하고 싶을 만큼 고맙습니다. 드뎌 (박 전 지도위원이) 새신발 신게 됐습니다"라고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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