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이 소속정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시류에 따라 생존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명분없는 통합이 추진되면서 '철새정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민들은 특히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정치인들의 분열과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에 배신감과 함께 정체성에 혼선을 빚으며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 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는 김관영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한 성명을 통해 "군산시민은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한 김관영 의원을 당선시켜 줬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하고, 또 다시 21대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군산시민을 생각한다면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철새정치인의 모습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군산의 한 원로정치인은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에 대해 "김관영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돼서 '국민의당'으로 갈때 함께 따라갔던 지방의원들이 또 그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죽도 밥도 안된 지방의원들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국민의당까지는 좋았는데 바른미래당까지는 가지는 못해 국민의 당에 남아 있던 지방의원들은 '국민의당'이 존재마저 없어지면서 다음 지방선거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원래 민주당원들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냐"고 반문했다.
서너 차례의 당적변경 경험(?)은 전북의 민주당을 제외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거의 다 가지고 있다.
민주평화당 현역 의원들도 민주당에서 국민의당, 민주평화당에 이어 대안신당과 제3지대 통합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4년동안 4차례나 정당의 말을 갈아 타게 된다.
대안신당 일부 현역의원도 마찬가지.
이들은 이제와서는 한결같이 '한지붕 한식구, 한뿌리'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지붕, 한식구'를 강조한다면 민주당과도 '한지붕 한식구'를 논해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의 '원초적 뿌리'는 '국민의당'이 아니라 분명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4.15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는 이유도 '국민의당'이 나타난 20대 총선 직전까지 전북에서 유권자 대부분은 DJ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원조 민주당' 지지자들였기 때문이다.
정치생명을 건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 적을 둔 '이집 저집'에서 'DJ정신'을 말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느닷없이 'DJ정신'이 튀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도 'DJ 그늘' 밑에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이어보겠다는 속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흔히 정치인들은 당을 옮기거나 변경하려 할 때 지역구민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국회의원이 있기는 있었을까?
자신만의 판단에 따라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정치인들로 인해서 그를 추종하는 지방의원들은 물론,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한 국회의원이 도대체 어느 정당소속인지 또 어떤 정책을 가진 정당인지 혼선을 빚고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만의 정치적판단에 따라 이당저당을 옮겨 다녔던 국회의원 때문에 그의 공천권을 받아 줘야 했던 지방의원들은 어느 순간 '정치적 미아'가 되고 '닭 쫓던 개' 꼴이 돼야 했던 일이 오래전 일이 아니다.
4년동안 유권자의 뜻은 물어보지도 않은 채 여러 색깔의 옷을 갈아 입은 국회의원들 때문에 유권자들은 자신이 찍은 국회의원이 어느 당 소속인지 조차 헷갈리고 있다.
이번에 그들이 또 변신에 성공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4년 후에 그 당 이름으로 다시 출마하는 국회의원이 있기나 할까?
국회의원을 따라 당적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고, 함께 숙식을 하던 옛 동료를 적대시하면서 등을 돌리고 갈라서야 했던 지방의원들과 또다시 DJ의 적통을 가려내 표를 던져야 하는 유권자들이 안쓰럽기만하다.
왜 갈라서야 하고 왜 통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고, 자신들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다만, 그들의 주장처럼 국회 뿐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건전한 다당제가 실현돼서 지역정치와 발전도 경쟁과 균형 속에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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