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단식 57일만에 병원으로 실려간 지율 스님이 청와대 발표와는 달리 26일에도 계속 단식을 고집하고 있어 주변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율 스님을 계속 보좌해온 이동환 부산 청년환경센터 사무국장은 26일 "동국대 강남한방병원으로 지율 스님이 옮겨진 뒤에도 단식을 계속하고 계시다"며 "어제 청와대에서 '단식을 중단했다'는 식의 보도자료를 내보낸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25일 오후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채혈을 거부해 맥박과 혈압을 재는 기본적인 진단만이 실시된 상태여서, 의료진도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을 못하고 있다. 지율 스님은 또 링겔을 맞는 것도 거부하고 있어 현재 침대에서 '외로운'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이동환 국장은 "청와대와 환경부 등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단식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 지율 스님의 생각"이라며 "단지 단식 장소가 청와대에서 병원으로 바뀐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오전 시민ㆍ사회단체 대표들이 곽결호 환경부장관을 면담하고 구체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스님에게 단식을 중단하라는 명분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천성산 공사 일시중단과 지율 스님의 병원행을 이유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것과는 달리,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에 관한 의원 청원'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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