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지난 21일 극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회장, 21일 극비 귀국**
신 회장은 주요 기업들의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번 귀국은 임원들도 이틀 뒤에나 알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지난 21일 귀국해 계열사의 보고를 받는 등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귀국이 지난 14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개월여의 미국 체류를 끝내고 은밀히 귀국해 검찰로부터 불법정치자금과 관련해 불구속기소 처리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신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을 무혐의 처리하고, 신동인 롯데호텔 경영관리본부 사장과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때문에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귀국을 대선자금 수사와 연관시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1970년대 중반부터 매년 홀수 달은 국내,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는 ‘한-일 왕복경영’을 해왔으나,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터진 지난해 10월 출국한 뒤 10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귀국을 대선자금 수사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특히 평소 신 회장은 격월로 일본과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항상 대한항공을 이용해왔으나 이번 귀국에는 일본 국적항공사인 JAL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의 차남이자 후계자로 지목된 신동빈 부회장은 회장의 귀국에 맞춰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롯데그룹이 호텔과 유통사업 등을 연계한 대규모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중인 중국의 주요 도시에 출장을 다녀오는 등 대외 업무는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귀국 직후 홈쇼핑 인수와 진로 인수, 호남석유화학의 KP케미칼 인수 등 그룹 현안과 신동빈 부회장의 승계작업 등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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