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별 실업률이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가운데 '준(準)실업자'수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미만으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추가취업 희망자'가 지난 7월 16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만명, 46%나 증가했다. 주당 근무시간이 18시간 미만이라는 것은 실업자가 되기 직전이나 직후의 불완전 취업자로, 통계청은 이들을 직장은 있지만 근무시간이 하루 3시간도 채 되지 않는 '준실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7월달 추가취업 희망자 16만명은 지난 2001년 2월 16만7천명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치이며, 월별로는 9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어서, 현재 고용상황이 '제2의 IMF사태' 상황임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가취업 희망자수는 지난 99년 연평균 18만7천명에 달하던 것이 2000년 13만6천명, 2001년 12만3천명, 2002년 10만6천명, 2003년 10만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으나 올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14만명에 달해 숨가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성별로는 여성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나 늘어난 8만6천명에 달했으며, 남성도 7만4천명으로 30% 증가했다.
또 전체 18시간 미만 근무자 수도 지난달 82만4천명으로 전달보다 27%나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22%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의 숫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늘어난 5백30만3천명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며 고용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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