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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서 멸종위기보호종 ‘삵’ 밀렵구에 걸린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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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서 멸종위기보호종 ‘삵’ 밀렵구에 걸린 채 발견

국립공원 외 지역은 관리의 사각지대, 대안 마련 시급

태백산에서 멸종위기보호종인 삵이 밀렵도구에 걸려 죽어있는 것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멸종위기보호종 삵이 밀렵도구에 걸려 사체로 발견된 현장은 태백산국립공원 권역인 경북 봉화군 소천면과 석포면 일대다. 이곳은 백두대간 보호구역 권역이자, 태백산국립공원의 경계 밖 지역이라고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이 정상부를 중심으로 절반만 지정되었기 때문에 생태적으로나 지형적으로는 태백산국립공원 권역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아직도 밀렵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는 것이 녹색연합의 지적이다.

▲태백산국립공원 권역에서 녹색연합에 의해 최근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삵이 밀렵도구에 걸려 사체로 발견되었다. ⓒ녹색연합

삵의 사체는 겨울이라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채 밀렵구에 걸려 죽은 상태 그대로였다. 태어난 지 약 1개월이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 삵은 왼쪽 앞발이 밀렵구에 걸려있었다. 앞발의 뼈가 드러나 있었으며, 애처롭게 눈을 뜬 채로 죽었다. 밀렵도구는 전문적인 밀렵꾼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삵의 사체가 발견된 태백산 봉화지역 산지의 깊은 능선과 계곡의 사면 일대에서는 서너 개의 올무가 더 발견되었다. 올무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약 200~400미터 정도의 가까운 지점에서는 산양 배설물이 확인됐다.

주변으로 10개소가 넘은 산양 배설물 흔적이 있었다. 산양의 주요 서식지였다. 밀렵도구가 확인된 곳과 산양의 서식지가 거의 겹친다. 현장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삵뿐만 아니라 산양, 담비 등도 올무에 희생되었을 현장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전후부터 전국적으로 밀렵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백두대간을 비롯한 큰 산지에서는 밀렵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KM-55도 백운산에서 올무에 걸려 희생됐다.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인근 지역에서는 밀렵에 대한 지속적인 계몽과 단속이 필요하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또한 지리산은 반달가슴곰의 복원 현장이며 덕유산, 가야산, 수도산까지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가 확장되고 있다. 또한, 소백산과 월악산에서는 여우와 산양을 복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외 지역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공원 밖을 벗어난 야생동물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지적이다.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양 집단 서식지의 남방한계선에 속하며, 담비를 비롯한 삵 등 멸종위기종의 핵심 서식지인 울진·삼척지역에 환경부는 지난해 대형 시설물을 놓아 탐방로를 조성했다. 수렵허가도 내준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배제선 자연생태팀장은 “겨울철 멸종위기야생동물 보호와 관리를 위한 현장 감시 조직 운영 등을 수년간 건의해 왔으나 예산 핑계로 묵살해왔다”며 “정부는 국립공원 외 지역의 멸종위기야생동물 보호와 서식지 관리를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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