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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0달러 돌파'로 '기업 채산성' 절대위기

조선-건설은 이미 '경영 불능' 상태, "3차 오일쇼크 이미 시작됐다"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 가격이 19일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일에도 폭등을 거듭함에 따라 국내 모든 기업의 채산성이 예외없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하며, 두바이유가 배럴당 47달러에 달할 경우에는 모든 기업의 운영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선-건설 등 일부업종은 두바이유가 40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미 기업운영이 불가능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기업, 예외없이 채산성 급속 악화국면 진입**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유가급등이 본격화된 지난 5월24~28일 1백22개 기업의 기획실 임원 이상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19일의 '두바이유 40달러 돌파' 소식이 얼마나 우리경제에 치명적 악재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는 유가수준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평균 36.0달러이며, 기업운영이 불가능한 유가수준은 평균 47.5달러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등이 상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운송-유통업종들이 유가인상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오히려 섬유-전기전자-철강-건설-조선업종이 받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석유화학-운송및유통 업종의 경우 업종의 주 원재료가 유가제품이어서 유가급등에 의한 경영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나, 제품가격에 비용인상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유가폭등에도 불구하고 정유사 등이 시중 기름값 과다 인상 등을 통해 도리어 전년보다 몇배나 많은 수익을 올린 대목을 통해 입증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채산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업종은 섬유-전기전자-철강-건설-조선이며, 상대적으로 늦게 진행되는 업종은 정보통신-기계-석유화학-운송및유통-자동차및부품 업종이었다.

하지만 업종별 차이가 있긴 하나, 두바이유가 40달러를 넘어서면서 모든 업종의 기업채산성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조사업종 가운데 채산성 악화가 가장 늦게 진행되는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경우도 채산성 악화의 분기점이 39.7달러였기 때문이다.

<표>

***조선-건설은 이미 '경영불능' 상태 진입**

채산성 악화 차원을 넘어서 '기업운영 불가능'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도 이미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선업의 경우 기업운영이 불가능한 유가 수준이 37.0달러라고 답했으며, 건설업은 40.0달러라고 답했다. 이처럼 조선-건설업종의 피해가 우선적인 것은 "두 업종의 특성상 수주시 이미 제품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유가 등 비용이 급등하더라도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기전자는 42.8달러, 섬유는 43.2달러, 철강은 43.6달러라고 답해 아직 한계점에 도달하지는 않은 상태나, 최근 40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계속되는 두바이유의 무서운 폭등세를 볼 때 곧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말 그대로, 대다수 기업은 지금 이미 '제3차 오일쇼크' 상황에 진입한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

***중소기업이 최대 희생자**

조사결과는 또 '3차 오일쇼크'의 우선적 피해자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원이 '유가 급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시기를 언제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6개월후에 하겠다'는 응답이 41.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3~6개월'(23.1%)이 차지했다. '곧바로' 인상(5.1%)하거나 '1개월 이내'(9.4%), '1~3개월'(15.4%)는 모두 합해 29.8%에 불과했다. 전체 기업의 70%가 유가폭등으로 기업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내수침체때문에 제품값 인상시 내부 부진이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곧바로 제품값을 올리지 못하고 골병이 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같은 '골병' 상황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이후에나 반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대기업(38.2%)보다는 중소기업(44.9%)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주가폭락-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위험성 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20일 최근의 유가급등과 관련, "정부는 '이미 3차 오일쇼크가 시작됐다'는 비장한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향후 정부의 대처방안과 관련, "기업의 비용인상 요인 완화를 위해선 수입부과금 및 할당관세 추가인하 등 추가적인 유가안정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공공요금 동결 등을 통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추가로 침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소기업들이 내수침체, 대출연체, 유가급등으로 인한 '비용상승의 3중고'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중소기업 연쇄도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유가 폭등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일정 기간후 곧 주가 폭락, 금융 불안정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농후한 만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비상체제 돌입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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