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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유자 입국 제한' 대책 나오나

미국 등 세계 곳곳 '공중보건비상사태' 선포 등 강력 차단 조치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이 열흘만에 6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동의를 받는 등 일반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입국 제한 효과를 가져오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국내 확진자가 3명 추가되며 15명으로 늘어나고,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중국 내 확진자가 폭발적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2일 0시 기준 확진자 1만4380명, 사망자 304명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하루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1921명, 사망자는 45명 증가했다. 이처럼 전날 사망자는 모두 후베이성에서 나와 이 지역의 신종 코로나 전개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9074명, 사망자는 294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224명에 달했다.

2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110명이 중태며 328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만9544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6만3844명이며 이 가운데 13만7594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에서 14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2일까지 연장된 춘제 연휴가 끝나고 수도 베이징과 중국 최대의 국제도시 상하이 등에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되며 후베이성을 넘어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 추가 확산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외교 문제 등으로 미국 등 이미 외국 정부들이 취하고 있는 노골적인 '중국인 입국 금지' 카드를 쓰기 어렵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입국 제한 효과를 가져올 대책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들어올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다는 등 입국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1일 대한의사협회는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항공 운항 중단 조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의협은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항공 운항 중단 조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우한, 항저우, 광저우, 정저우, 창사, 난징)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외국국적 항공사의 운행 제한 혹은 중단을 제안했다.

의협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의 운항을 제한·중단하고 검역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신종코로나 신고대상 기준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경유자'로 변경하고 밀접접촉, 일상접촉을 나누는 기준도 구체화하라"고도 강조했다.

주말 전후로 이미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중국인 입국 금지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을 중단한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 중국 우한에서 감염돼 이송되는 환자 치료에 나선 중국 의료진들이 병원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최근 2주간 중국 경유 외국 국적자 입국 잠정 금지"


우선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을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2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7개 주요 공항으로 몰아 탑승객 감염 여부를 집중 검사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도 1일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귀국하는 호주 시민들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려 호주 시민들에게 "중국으로 여행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싱가포르 역시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싱가포르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자국민과 영주권 또는 장기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에게는 입국을 허용하되 14일간 격리 조치를 한다.

베트남, 엘살바도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의 국가들도 최근 2주간 중국을 여행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일본 정부도 1일 0시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 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공공 의료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의 입경을 금지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 '청정 지대'인 중남미에서도 강력한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 나라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중국에 체류했던 사람들에 대해 중국 출발 후 15일간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고, 엘살바도르도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에 나섰다.

중국행 항공노선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은 1일 낮 1시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국가비상사태 선포..."중국 오가는 모든 항공편 취소"


이탈리아 정부는 1일 내각회의를 한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놨다. 파키스탄 또한 2일부터 중국과 자국 사이를 오가는 모든 직항편 항공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북한, 몽골 등도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관련 영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내 매장 전체 혹은 일부를 폐쇄한 이케아, 스타벅스, 맥도날드에 이어 애플도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본토의 공식 매장 42곳 전부와 사무실의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다수의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연일 중국 노선 중단 또는 감축을 발표한 가운데 콴타스, 에어뉴질랜드, 에어캐나다, 브리티시항공, 카타르항공도 여기에 동참했다.

정부도 '중국 경유자 입국 제한'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전문가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진다. 이날 전문가 간담회를 계기로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한 정부의 결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무사증' 제주도, 방역 무방비 노출에 비상


무사증(무비자) 제도로 방역망 자체가 국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허술한 제주도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무사증 입국 제도는 사증 없이 중국 등 외국인이 제주도로 입국해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 기준으로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수는 1만366명으로 집계됐다. 선박을 이용해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수도 979명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4~27일 중국 춘절 연휴 기간에만 중국인 8900여명이 비자없이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제주·중국 직항 항공기로 지난달 21일 입국해 4박5일간 제주 관광을 했던 52세 중국인 여성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무사증 입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제주도는 중국인 대상 무사증 입국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며칠째 협의중이나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자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업무 관련 비자 발급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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