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왔던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해왔다.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끝내 숨을 거뒀다.
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외면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찌든 가난 속에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하기도 했다. 월남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부산에서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고인은 특히 국내 신발 산업 부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평소 “돈을 쫓기 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오면서 ‘신뢰의 경영철학’을 내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맨손으로 국내 신발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신화창조를 이룬 기업가로 고향인 밀양에서 평가하고 있다.
현재 태광실업 그룹은 신발을 비롯해 화학과 소재, 전력, 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 운영, 2019년 기준 매출 3조 8000억 원에 이르고,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의 견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고향 밀양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전국밀양향우연합회 고문을 맡고 지난2016년 밀양시와 밀양시민장학재단에 장학금 10억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밀양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세계 속의 아리랑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밀양아리랑/TS2G'이란 조형물 건립비 9000만 원도 쾌척했다.
태광실업 그룹 관계자는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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