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민족 21>의 프리랜서 기자 한 명이 이라크에서 취재 도중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에 억류됐다 풀려났던 적이 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한국인 기자가 이라크에서 억류된 것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한국인 사진기자 조성수씨에 이어 두 번째다.
***월간 <민족 21> 기자 이라크서 억류 후 석방**
신봉길 외교통상부 공보관은 16일 “월간 <민족 21> 강 모 프리랜서 기자가 지난 7월 30일 이라크 사마라에서 무장세력이 일시 억류 됐다가 2시간만에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일 이라크 바그다드 사드르 시티 마흐디 민병대 활동 지역에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다 마흐디군 하부조직에 의해 억류됐다 풀려났던 미 시사주간 <타임>의 한국인 사진기자 조성수씨에 의해 알려졌다. 조 씨는 풀려난 이후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에 강 기자의 이같은 억류 사실을 제보했다.
조 씨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경 강 모 기자는 사마라 지역 유력 족장의 도움으로 병원을 취재하던 도중 일단의 무장세력에 붙잡혔으며 이들 무장세력은 강 기자를 차량에 태우고 2시간 동안 사마라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강 기자가 사라진 점을 인지한 사마라지역 족장이 차량 7대를 동원, 강 기자를 수배해 찾아내 무장세력으로부터 인수받아 무사히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강 기자, 석방후 한국 대사관에 억류 사실 안 밝혀” **
신봉길 공보관은 이와 관련 “강 기자는 석방된 뒤에 이라크 대사관에 항공권 구입 협조 요청을 해왔다”며 “그는 대사관 협조로 항공권을 구입, 8월 4일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공보관은 그러나 “강 기자는 당시 대사관에 항공권 구입 요청을 하고 면담을 하는 당시에도 억류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경우도 지난번 타임스 기자와 마찬가지로 무사히 풀려나서 우리 정부는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막무가내로 이라크로 가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사관과 연락도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6월 이라크에 입국한 강 기자와 면담, 출국을 종용하고 팔루자 등 분쟁지역 취재를 자제할 것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제보 받기로는 강 기자는 서울에서 이라크에서 있던 일을 정리한 후 9월중 재입국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입국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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