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이 이례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블룸버그의 아시아 경제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16일 "한국의 신행정수도는 썩 좋은 정책이 아니다"는 칼럼을 통해 신행정수도를 강행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 노후보에게 여러 차례 유리한 칼럼을 써왔고, 노대통령 취임 이후 단독 면담을 가진 이후 노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비판이 주목된다.
그는 칼럼에서 우선 "신행정수도 이전이 장기적으로는 타당성이 있으며 국내총생산(GDP)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왜 지금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통일이 되면 수도를 북쪽으로 또 이전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 한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수도 이전에 반대하고 있으며 야당은 여권이 주장하는 것보다 이전비용이 두 배 이상이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논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탄핵안 부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더 강해져 변화에 저항하는 거대재벌과 강성노조를 다룰 수 있는 백지수표를 위임받은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노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자산을 신행정수도 이전에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이전으로 서울 이외 지역에서 삶의 수준을 높이고 기업들과 외국인들의 투자를 다양화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은 지금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기보다는 기존의 수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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