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전후 도시구획정리사업으로 현재 모습 갖춰
창원시는 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소규모 행정동 통합으로 창원시 읍면동이 55개로 줄었으나 전체 연재 편수는 58편이므로 그대로 ‘창원58열전’이라 칭한다.
오늘은 그 37번째 시간으로 마산회원구 회원1동을 찾았다. 마산회원구 회원1동은 구(舊) 마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1만 1347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곳으로, 소규모 아파트단지와 주택이 밀집한 동네다.
회원1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70년대다. 1969~1975년에 걸쳐 도시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되면서 도시기반이 구축됐다.
회원1동에는 위아래로 3‧15대로와 북성로가 뻗어 있고,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상가가 늘어서 있다.
도로가 닦이기 이전에도 경전선과 임항선 철도가 지나 교통의 요지로 꼽혔다. 임항선은 폐쇄된 후 한동안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도시 숲으로 변했다.
회원1동의 동쪽에도 녹지공간이 있는데, 바로 반월산이다. 해발 100m 정도로 높지 않아 가뿐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산책로‧궁도장‧체육공원 등이 꾸며져 있고, 편백나무‧동백‧꽃무릇 군락이 조성돼있어 사계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월산은 원래 이산(鯉山)으로 불렸다. 이산의 ‘이(鯉)’는 잉어를 뜻하는데, 잉어의 볼록한 배가 반달을 닮았다 해 반월산이 된 것이다.
잉어의 배 부분에 해당하는 반월산 아래 주택가는 본래 벼농사 지대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물이 많은 지역이었으나 물이 너무 차가워 농사가 잘 되지 않다가 절을 창건하면서 찬 기운을 끊어낸 뒤로 해마다 대풍년이 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절이 바로 법성사다. 법성사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72호 ‘마산 법성사 목조 보살 좌상’과 문화재자료 제445호인 ‘마산 법성사 신중탱’이 있다.
반월산은 동의 경계이기도 하다. 반월산을 기점으로 양덕2동과 맞닿아 있는데,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바로 옆에 있어 프로야구 시즌이면 활기찬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반월산 아래 주택가가 시작되는 곳에는 ‘반월산 골목길’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벽화길이 조성돼있다. 200m 남짓한 구간으로 길지 않지만, 해가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을 벽화가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반월산에서 가야시대 토기가 출토된 것을 기념해 토기모양의 조형물로 벽을 장식한 구간도 있다.
반월산자락 반대쪽 끄트머리에는 마산회원도서관이 있다. 주민들과 인근 무학여고‧무학여중 학생들의 배움터, 쉼터가 되는 곳이다.
반월산을 끼고 일찍이 주거단지를 형성해 삶을 꾸려온 마산회원구 회원1동.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회원1동은 변함없는 세월의 가치를 알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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