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9일 회의를 열어 청와대 출신 후보는 경력 6개월 이상일 때만 행정관, 비서관 등 직함 사용을 허용하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이름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각 후보 캠프는 대통령 이름 사용 불허에 따른 득실 계산과 새로운 직함 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천 심사는 일종의 예심이며 공천 심사를 통과해야 당내 경선에 참가할 수 있다. 공천심사 항목 중 하나인 적합도 조사는 비중이 40%를 차지하지만 경우에 따라 상대 후보와 비교 20% 이상 차이가 나면 컷오프 기준이 될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애 없는 상황이다.
광주지역의 경우 현재 8개 선거구에 20명의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 선관위에 등록된 경력에 따르면 이 중 16명이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1명이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경선에 나선 거의 모든 후보가 경력에 대통령 이름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대통령 이름 사용 불허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들어가면 적합도 조사에서 최대 20% 이상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호남의 경우는 상승치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광주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득실을 따지자면 현재로선 인물론을 부각한 후보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름이 경력에서 빠지면 고위 공직을 지낸 후보가 유리해진 반면 이름이 대중에 익숙하지않은 민간단체나 시민사회단체 경력을 내세운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또 “유권자들 입장에선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살피는 등 후보를 보다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세심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2월 2일부터 5일 동안 민주당이 후보적합도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측되고있는 가운데 광주의 경우 무려 16명의 후보군이 대통령 이름이 빠진 새로운 경력을 내세워야 할 상황이 전개되면서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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