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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자치주서 "동해는 일본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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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변자치주서 "동해는 일본해" 표기

지도 등 각종문서에서, 조선족의 '뿌리의식 제거' 위한 조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역사 침공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우리나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사실이 새로 확인돼 파문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천주욱 스탠다드텍 대표는 지난주 중국 출장과정에 우리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중국 연변자치주를 사업차 방문했다. 천 대표는 이곳에서 백두산에 발원한 두만강이 동해로 빠지는 중국-러시아-북한의 국경 접점지역인 방천(防川)을 찾아 '망해각'이라 이름붙여진 전망대에 올라 안내판을 보던 중 충격적 사실을 발견했다.

눈앞에 펼쳐보이는 '동해'가 전망대 안내판에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놀라 설마 하는 심정으로 갖고 있던 자료를 살펴보니, 안내판뿐 아니라 입장권에도 버젓이 '일본해'라 적혀 있었고, 연변자치주가 발간한 연변자치주 자치족 지도에도 '일본해'로 적혀 있었다. 중국정부가 정부 차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의 침략을 당해 반일감정이 극심한 중국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조치로, 중국당국이 연변자치주에 사는 조선족의 '한국 소속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하고 있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사실은 중국-일본 등 주변국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역사 및 영토 침공 행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실태 파악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재차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침공 행위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에 앞서 정부 차원에서 실태 파악작업부터 선행돼야 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천 대표가 프레시안에 보내온 기행문 중 '일본해' 표기관련 전문이다. 기행문 전문은 천대표의 홈페이지인 마이아이노트(MYiNOTE.COM)에 실려있다.

***중국에서는 東海를 日本海라고 부르더라**

이번 출장 중 우리는 짬을 내서 훈춘시 외곽에 있는 방천(防川)이라는 곳에 가 보았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두만강은 흘러흘러 동해로 빠지는데 동해로 빠지는 그 끝 지점이 방천이다. 우리 나라의 맨꼭대기 끝인 셈이다.

방천은 러시아와 조선과 그리고 중국 땅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해 바다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숲이 우거지고 경치도 좋아 중국에서는 '국가급 풍경명승지(國家級風景名勝地)'로 불리고 있었다.

좌측에 보이는 러시아 쪽에는 큰 호수가 하나 있었고 늪지대였으며, 중국 쪽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야트막한 언덕이었다. 그리고 우측에는 두만강이 유유히 흐리고 있었고 두만강 너머 북한 땅은 넓은 평지였으며, 두만강 끝에는 러시아로 통하는 조러철교(朝俄鐵路大橋)가 있었고 철교 아래부터는 바로 '동해'였다.

중국 군인들이 방천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입장권을 사서 숲 속 길을 따라 내려가니, 청나라 때 세운 국경 표시인
토자패(土字牌)가 서 있었고 그 토자패 좌우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토자패 옆에는 총을 든 중국 군인 한 명이 서 있었으며, 철조망 바로 저 쪽에는 러시아 군인 네 사람이 우리를
보고 있었다. 중국 군인과 러시아 군인은 서로 잘 아는 친구 사이로 보일 정도로 그들 사이에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어보였다. 우리가 사진을 찍자 어려 보이는(?) 러시아 군인들은 디지털 카메라가 신기한 듯 철조망 곁으로 와서 쳐다보고 웃고 난리(?)였다.

두만강 건너 북한 쪽은 넓은 농지였는데 조용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토자패가 있는 철조망 쳐진 곳을 뒤로 하고 돌아나와 망해각이라는 3층으로 된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모든 경치가 한 눈에 들어 왔다.

전망대에는 무릎 높이 정도의 벽이 삥 둘러 쳐져 있었는데, 그 벽에는 왼쪽 러시아쪽부터 거리를 두고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이었다.

'아라사(俄羅斯, 러시아), 일본해(日本海), 조선(朝鮮).'

나는 움찔했다. 일본해는 동해를 말하는 것이다. 아니, 중국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른단 말인가?

나는 주머니에 든 입장권을 꺼내 보았다. 거기에도 일본해라고 되어 있었다. 공장에서 준 연변조선족 자치주 지도를 꺼내 보았다. 거기에도 역시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다.

1894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중국은 일본으로부터 중국 5천년 역사상 유래 없는 창피를 당했을
뿐 아니라, 수 많은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조선족 자치주에서마저도……

우리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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