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명산인 영취산 고압송전탑 반대와 일부구간에 대한 지중화 등 주민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곳에 묻어달라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던(☞관련 기사: 여수의 명산 영취산 송전탑 건립 "지역주민 분노 폭발” 본보 1월17일자 보도) 최현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71세, 전 시의원 )이 7일 만에 병원으로 ‘강제’ 이송돼 농성이 일시 중단됐다.
지난 1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최 위원장은 농성시작 7일째인 22일 악화된 기상과 건강을 우려한 지인들의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으나 119구조대에 실려 여천전남병원으로 옮겨졌다.
비대위는 최 위원장이 들것에 실린 상태에서 병원 이송직전 구급차 앞에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중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며, 농성하는 자신들과 대화는커녕 최현범 시의원(71세)이 7일째 벌이는 단식 농성이 ‘강제해산’ 당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일단 강제로 중단 당하지만 설 명절 다음날 산신제를 시작으로 다시 송전탑 설치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있고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앞서 지난 21일부터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악화되자 여수시와 여수경찰서는 농성을 중단할 것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을 벌이고 있는 송전탑은 월내동~진달래축제 광장~적량동~중흥동 등 영취산 북쪽 자락 10.8㎞을 동서로 관통하며 34만5000V 전력을 공급하게 되며 2021년에 수명이 다하는 호남화력 폐쇄에 대비해 한국전력이 여수 산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위해 세우는 시설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위원장 최현범) 여수 시민들의 생명권, 건강권, 재산권을 침해하는 고압송전탑 건설공사를 반대하면서 일부구간을 지중화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여수시의회는 전체의원 결의로 고압송전탑 건설반대와 일부구간 지중화를 결의했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으나 한전 측은 공사를 강행 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최 위원장은 고령의 나이 임에도 지난 16일부터 송전탑작업을 위해 굴착하고 있는 깊이 10미터 사각구덩이에 뛰어들어 일부구간 지중화 등 주민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곳에 묻어달라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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