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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발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벌집을 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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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발 남부내륙철도 노선 변경…“벌집을 쑤셨다”

‘김천~함안 직선화’ 창원 중앙역 운행 건의 지역이기주의의 극단

창원시가 김천~거제간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 경남 KTX) 기본 노선을 김천~함안~창원중앙역으로 운행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한 일이 벌집을 쑤신 격이 됐다.
창원시는 기존 김천에서 진주간 노선을 함안 군북으로 직선화해 한 노선은 진주로 가고, 다른 노선은 통영 및 고성과 거제 방면으로, 다른 한 노선은 군북에서 창원 중앙역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천~거제간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도. ⓒ경남도
이 사실은 지난 20일 창원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발전 그랜드비전 수립 공청회에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4·15 국회의원 총선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워 여론화 시키는 방법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진주시와 거제시 등 서부경남지역에서 발끈했다.
22일 박대출(진주 갑), 김재경(진주 을) 국회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같은날 조규일 시장도 “서울~진주간 KTX는 서부경남 도민이 55년을 기다려온 사업이다. 창원시의 건의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다. 해당 도시에서 절차에 따라 별도의 사업을 추진하라“고 창원시의 딴지에 제동을 걸었다.
박대출 의원은 “남의 잔칫상에 재 뿌리지 마라. 서부 경남 KTX에 중부 경남 창원이 끼어들어 ‘누더기 KTX’로 전락시킬 참인가. 강력 반대한다” 고 격노했다.
그는 “서부 경남 KTX 사업은 서부 경남 주민들이 55년간 애타게 기다려 온 숙원 사업이다. 서부 경남 KTX 사업에 대해 지난해 예타 면제를 확정한 것도 국토 균형 발전이란 목표를 위한 것이다. 창원시의 요구는 서부 경남 KTX 사업 취지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나무랐다.
김재경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는 그동안 경남도와 진주시 등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관련된 지자체들이 조기 건설을 주장할 때도 노선을 직선화해 창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 끼어들지 말 것을 충고했다.
23일에는 거제상공회의소도 가세했다.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건설과 관련, 최근 개진된 창원시의 노선변경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지역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 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창원시 발상대로 노선이 변경된다면, 국가균형발전 취지가 크게 훼손될 뿐 아니라 거제를 포함한 서부경남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 자명한 만큼, 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제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은 창원시의 근시안적이고도 이기적인 발상을 즉각 철회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서부경남KTX 근본 취지가 관철되도록 경남도가 흔들림 없이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과 당초 계획대로 노선 변경 없는 사업추진을 정부에 요청했다.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 담당부서는 <프레시안>에 “창원시가 국토교통부에 공식절차를 거쳐 건의하거나 요청한 것은 아니다” 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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