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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 '반월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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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 '반월중앙동'

2017년 1월 1일, 반월동‧중앙동 통합으로 탄생

ⓒ창원시
일제강점기 조성된 신마산
행정 중심지, 미래발전이 기대되는 동네

민족의 대명절, 설이 다가온다. 주고받는 인사와 나누는 정으로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때다.

마산합포구의 오래된 주거단지 반월중앙동도 이맘때면 골목마다 웃음소리가 넘친다.

반월중앙동은 본래 반월동과 중앙동 두 개의 동(洞)에서 지난 2017년 1월 1일 소규모 행정동 구역조정으로 통합됐다.

이 일대는 마산항 개항이후 일본인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동네로 이른바 ‘신마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금도 반월중앙동 곳곳에서 일본식 주택을 볼 수 있다. 주민센터 앞마당에는 지역의 근현대 역사가 깃든 장소들을 표시해 놓은 골목탐방 안내지도도 있어 골목골목 숨은 역사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1909년 일제강점기 직전 일본인이 세운 삼광청주도 지금의 반월중앙동에 있었다. 광복 후 한국인이 인수해 한국인이 처음 청주를 만들어 판 곳이기도 하다.

ⓒ창원시
광복과 6.25전쟁 등 고난의 세월을 거치며 지역민들의 삶을 애환을 달래주던 삼광청주는 지난 2011년 철거됐다.

철거 당시 나온 물건 일부는 현재 중앙동 문화역사 작은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반월중앙동의 주택가 골목을 걷다보면 독특한 벽화도 만날 수 있다. 보통의 벽화는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곳에는 짙은 수묵으로 채색된 사실적인 민화들이 그려져 있다.

이는 반월중앙동 으뜸마을 추진위원회가 조성한 거리로 최근에는 주막을 테마로 한 벽화를 추가로 조성했다.

중앙남 7길 2에서 7까지의 거리 80여 m구간인데 이곳은 옛 삼광청주 공장과 가까워 100여 년 전부터 주막거리가 형성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달큰한 술 냄새와 거나하게 취한 양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을 옆으로는 장군천이 흐른다. 무학산과 대곡산 사이에서 발원해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장군천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콘크리트 아래에서 조용히 흐르던 하천이었다.

그 위에서 1969년 지어진 장군동 아케이드가 영업을 했는데 전성기에는 최대 90개 점포가 성업을 이루며 오동동 자유아케이드와 함께 지역의 핵심 상권 노릇을 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떠나가고 안전진단에서 붕괴위험 등급을 받자 2014년 철거되었고 장군천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이뤄져 현재의 모습이 됐다.

이처럼 반월중앙동은 신마산의 대표적인 주거단지지만, 행정의 중심지 역할도 해왔다. 옛 마산시청, 검찰지청, 법원지원, 마산세무서, 경찰서, 소방서 등이 인근에 소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창원시
지금도 마산합포구청(옛 시청),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 등이 있고 마산종합운동장‧마산종합실내체육관 등에서 더부살이를 했던 마산문화원도 신축 청사를 지어 지난 2018년 개원했다.

반월중앙동 앞 마산만에는 마산해양신도시가 떠있다. 2012년 7월 호안 축조공사를 시작으로 매립에 들어간 인공섬이다.

한때 창원시의 고민거리였으나 현재는 미래발전을 이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앞으로 인근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마산의 오랜 역사를 골목에서 만날 수 있고 예나 지금이나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미래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반월중앙동.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연속성을 갖고 흘러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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