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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갈 곳' 못찾아 갈팡질팡

경기침체 장기화시 해외이탈 가속화도 우려돼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갈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의 부동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시중은행 MMF잔액, 한달 사이 12.91%나 증가**

5일 은행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제일, 한미 등 8개 시중은행에서 대표적인 단기투자 정류장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3조3천6백2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천2백80억원, 12.91%가 늘었다. 이는 6월의 전월대비 증가율인 8.70%보다 4.2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MMF는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은행들은 투신사와 제휴해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은행별 MMF잔액 증감추이를 보면 조흥은행은 7월말 현재 1조7천3백33억원으로 전달의 1조5천1백65억원보다 14.29% 늘어나 8개 은행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이어 국민은행 9.90%, 우리은행 8.32%, 외환은행 2.57%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7월말 현재 1백82조6천4백2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천4백63억원, 0.05%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마이너스 금리폭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7월 한달동안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2조2천8백91억원이,일반 채권펀드는 3조9천3백72억원이 몰렸다.

***채권시장 자금 몰린 뒤 해외 이탈 가능성 우려**

이에 따라 채권금리는 연중최저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3년짜리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4.08%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뒤 4일 현재 4.05%로 더 떨어져 올해 고점 대비 0.92%나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인 3.95%에 불과 0.1% 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7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로 급등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채권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더 낮은 것으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하반기 경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시중부동자금의 해외 이탈 조짐이다. 채권 수익률이 바닥에 다가서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 과거에는 주식시장으로 다시 이동했지만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예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자본유출 초과액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인 22억2천만달러로 발표되는 등 자금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주식과 채권을 오가던 국내유동성이 이번에는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해외채권, 해외부동산 등으로 국내 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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