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기업들의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대기ㆍ물ㆍ토양으로 배출된 화학물질은 대구 지역이, 발암물질은 울산 지역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999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시작한 이후, 전체 취급량과 배출량은 처음으로 감소했다.
***2002년 화학물질 배출량, "대구가 가장 많아", 산업 단지는 "울산 미포"**
환경부는 3일 200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화학제품, 1차 금속 등 28개 업종 종업원수 50인 이상 3천7백84개 업체가 대상이 됐다. 환경부는 1999년부터 기업체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화학물질 배출량을 집계해 그 결과를 발표해왔다.
환경부 조사결과를 보면 2002년에는 대구 지역의 화학물질 배출량이 6천8백33t 19.9%로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는 대구 지역이 메틸알코올과 톨루엔 배출 비율이 특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틸알코올(18.9%)과 톨루엔(14.7%)은 휘발성이 높아 화학물질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구 지역 다음으로는 울산 4천978t(14.5%), 경남 4천14t(11.7%), 경기도 3천7백14t(10.8%) 등이 뒤를 이었다.
2001년에는 전남(7천1백54t), 울산(6천8백58t), 경북(5천7백63t), 경남(3천1백75t) 순이었다. 환경부는 "전남과 경북의 경우에는 일부 기업에서 황화수소 등 화학물질 배출량을 저감시키기 위해 노력해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경우에는 전년도 집계시 일부 누락이 있어 크게 증가한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 단지별로는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이 밀집된 울산 미포(11.6%), 전남 여수(7.9%), 경기 반월(3.6%) 등에서 화학물질이 다량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28.3%), 펄프ㆍ종이제품(14.3%), 기타 운송장비(11.9%) 등 3개 업종이 전체 배출량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발암 물질은 "울산이 최다", 환경 호르몬은 "일부 줄어"**
화학물질 중 국제암연구소(IARC)의 분류기준에 의한 발암 물질은 울산 지역(23.9%)이 가장 많이 배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암물질은 전남(17.4%), 전북(15.2%) 등도 많이 배출됐다.
발암물질은 40종 5천5백47t이 배출됐고, 이중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640t), 벤젠(537t) 등은 모두 1천2백41t이 배출됐다. 1급 발암물질 역시 울산(44.3%)이 가장 많았고 전남(39.4%), 충남(8.2%)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62.2%), 자동차(10.5%), 석유정제(6.1%) 등 3개 업종이 78.8%를 차지했다.
환경부는 이밖에 흔히 '환경 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은 2001년에 비해 4.7% 감소한 1백42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플라스틱(65.8%), 화학제품(35.3%)에서 주로 배출되고, 플라스틱 제조업은 취급량(7.6%)에 비해 배출량(65.8%)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학물질 대부분 대기 중으로 방출돼"**
한편 이번 조사 결과 1999년부터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체 취급량과 배출량이 각각 1.3%, 6.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암 물질 및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 배출량도 2001년에 비해 감소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특히 석유정제, 화학 업종의 경우 취급량 대비 배출량이 현저히 감소해 조사가 배출량 저감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단 이번 조사 결과 배출량의 대부분인 99.6%가 대기 중으로 배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산업계에서 대기로 배출되는 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 제조업의 대기 배출은 1988년에는 79%였으나 2002년에는 53.3%로 대기 배출이 저감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기업체 스스로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저감시켜 나가도록 조사 결과를 사업장별로 공개하는 방안과 개별 기업체에게 권고ㆍ자발적 협약을 맺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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