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치솟는 반면 은행이자는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질금리 마이너스에 따른 예금자의 피해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억원을 은행에 맡겼을 때 작년에는 연간 13만원 손해를 봤다면 올해는 42만원을 앉아서 떼이게 됐기 때문이다.
실질금리는 지난 99년 5.09%(정기예금금리7.05%, 소비자물가상승률 0.8%)에서 2000년 3.61%(정기예금금리7.08%, 소비자물가상승률2.3%)를 거쳐 2001년 0.46%(정기예금금리 5.46, 소비자물가상승률%, 4.1%)로 급락했다가 2002년 1.24%(정기예금금리 4.71%, 소비자물가상승률 2.7%)를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실질금리가 -0.13%(정기예금 금리 4.15%, 소비자물가상승률 3.6%)로 마이너스시대에 접어들었다.
더욱이 올해 들어선 국제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가 폭등하는 반면, 금리는 경기부진으로 인해 은행돈을 쓰겠다는 수요가 격감하면서 저금리 추세가 계속돼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다.
3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의 3.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7월 소비자물가는 4.4% 폭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명목이자율에서 세금(이자소득세)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폭이 작년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은 연평균 정기예금 금리 4.15%에 세금(이자소득의 16.5%인 0.68%)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3.6%)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0.13%포인트였지만, 올해는 6월 정기예금 금리 3.81%가 1년간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3.6%라고 가정하면 마이너스 폭이 0.42%에 달해 최소한 작년의 3.23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낮추는 반면, 물가는 유가불안 등으로 계속 오름세를 타면서 마이너스 금리폭은 한층 확대되고 있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노년층 등의 생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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