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IMF사태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아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했던 윤증현(58)씨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2일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한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윤증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1946년 경남 마산 생인 윤 위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89년 재무부 정책과 과장, 90년 재무부 세제심의관, 96년 재정경제원 세제실 실장을 거쳐 97년부터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을 역임했다가 IMF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재경부 후배들의 배려로 99년부터 ADB이사로 근무했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재직해 '환란의 주역'이라는 비난을 받고 중도하차했으나, 재경부 재직시 보스 기질이 워낙 강했던 까닭에 후배들의 '절대 신임'에 힘입어 경제부처 관련 인사가 있을 때마다 줄곧 금감위원장 등 요직의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환란의 주역'이라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정권의 기피로 번번히 낙마했었다.
금융계에서는 재경부와 '코드'를 같이 하는 윤증현씨가 금감위원장으로 컴백함에 따라 금감원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정부기구화하는 '친재경부적 금융감독기구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같은 개편 작업에 강력반발하고 있는 금감원 직원들과의 강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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