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미국에서 여성들이 투쟁을 통해 투표권을 획득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20년 '여성행진'(Women's March)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며느리이자 인권운동가인 아르디레아 워터 킹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르드레아는 남편 마틴 루터 킹 3세와 같이 '여성행진'에 참여했으며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의 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워싱턴DC를 포함해 뉴욕, 시카코, 로스앤젤레스, 덴버, 오스틴 등 미국 주요도시에서 1월 18일 4번째 여성행진이 열렸다. 워싱턴DC에서는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여성과 성소수자의 인권, 전쟁 반대, 기후 정의, 인종차별 철폐, 이민정책 개혁, 평등한 노동권 등 다양한 정치적 의제를 제기하기 위한 이들이 프리덤 프라자에 모여 집회를 가진 뒤 백악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친구들과 함께 '낙태권' 등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한 에밀리 메이슨(22)은 "2017년 여성행진은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며 "여성행진 이후 '미투(#Me Too)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밀리는 "트럼프 정부에서 연이어 보수적인 대법관이 임명되면서 '낙태권'이 위협받는 등 정치는 거꾸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들의 정치 참여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함께 온 친구들과 함께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낙태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과 사진을 든 프로라이프 측 참가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남편 닉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기 위해 온 제인 라일리는 "탄핵의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도 그렇고 최근 이란과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과정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미국과 미국민의 안보와 안전을 등한시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날 열린 첫번째 '여성행진'은 워싱턴DC에서 50만, 미국 전역에서는 최대 420만 명의 인원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단일 집회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집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0년 여성행진은 해가 거듭되면서 참가 인원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일부 이슈에 대한 지도부 내의 입장 차이로 가장 작은 인원(워싱턴 집회에만 1만며 명 참가 추산)이 참여했지만, 트럼프 정권의 퇴행적 정책에 여성들은 끝까지 저항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2020 여성행진 현장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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