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기출 시험지와 '모범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에서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한과영은 "부산의 한 입시학원에서 학교 기출 시험지와 모범 답안이 유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17일 밝혔다.

한과영에 따르면 한 학기 동안 치러진 시험의 문제를 그다음 해 같은 학기가 시작될 때 공개하고 재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교내 도서관에 비치한다.
모범 답안의 경우에는 시험 성적을 공개하면서 학생들에게 확인 용도로만 제공하고 회수하면서 전면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의 한 입시학원에서 학교에서 공개하지 않은 기출 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을 가지고 있다는 학부모 제보가 접수됐다.
한과영에서도 확인한 결과 유출된 자료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모범 답안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유출 경로를 파악하고 나섰다.
한과영 김훈 교감은 "답지는 학생들한테도 제공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하고 있는데 공개되지 않은 답지가 학원가에 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공개 문서는 아니지만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 유출 경로도 파악해 비정상적인 경로라면 그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당감동에 위치한 한과영은 국내 유일의 국립 과학영재학교로 교육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소속돼 있다. 또한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교육과정과 학제가 대학교와 비슷한 학점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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