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로 전당대회 이틀째를 맞은 미국 민주당은 “북핵문제의 포괄적 해법 및 직접대화와, 한국과의 역사적인 동맹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의 새로운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美민주당, 새 강령 채택. “포괄협정 체결위해 북과 직접 대화해야”**
전당대회 이틀째를 맞은 미 민주당은 27일, 전날 공표된 새로운 정강정책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채택했다. 이날 통과된 정강정책은 ‘국내적으로는 강하고, 국제적으로는 존경받는 미국’으로 명명됐다. 대선 때마다 대선 후보의 기본 철학과 구상을 담는 당 강령을 개정해온 민주당의 이번 정강은 존 케리 대선 후보의 정책 골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민주당은 이 정강정책에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북핵과 한-미 동맹 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은 “국제적인 노력을 이끌어 북한의 핵관련 노력을 막아야 한다”며 “북핵문제 종식을 위해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강정책은 “현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만 집착해 북한의 핵 위험은 증가했다”며 “북한은 6개에서 8개의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충분한 연료를 새로 획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우리는 6자회담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와 동맹들의 모든 문제를 다루는 포괄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김정일에 대해서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어떠한 협정도 엄격한 검증과정을 가져야 하고 북핵무기 프로그램의 완벽하고 돌이킬 수 없는 폐기를 이끄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아울러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 부분에서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나 플루토늄 등의 새로운 물질 생산을 막기 위해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야 한다”며 “10여개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HEU 관련 연구 원자로와 시설을 전지구적 차원에서 일소하기 위해 4년내에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HEU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 미국의 역사적인 동맹국”**
민주당은 한국과 관련해선,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으로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과 갈등 관계가 형성됐다며 “한국은 미국의 역사적인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미국은 경제, 안보 문제에 관한 공동협력 관계를 고양시키기 위해서 한국과의 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정강정책은 언급했다.
정강정책은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국제무역과 비확산, 인권기준을 지키도록 중국에 보다 더 관여해 나가야 한다”고 적시했다. 민주당은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대만 국민들의 이익과 희망에 부합하는 양안 관계의 평화적인 해결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전통적인 중국-대만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미국은 일본과의 강력한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며 “서로간 협력관계를 증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일본 중시 정책을 분명히 했다.
***케리 후보 부인 테레사 케리, “케리, 대통령 당선될 것”**
한편 둘째날을 맞은 전당대회에서 첫날 클린턴 부부에 이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사람은 존 케리 대선 후보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였다.
아들 크리스토퍼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테레사 케리는 “케리는 분명히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케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시민적 자유를 희생하지 않고서 미국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케리는 전사”라며 “케리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미국을 지켰으며 그는 언제나 누구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미국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사의 상속인이자 수십억달러의 재산가이기도 한 테레사 케리는 솔직한 어법과 행동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이날 연설에서도 여성의 위상을 강조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 세상의 여성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여성의 지혜로운 목소리는 배제되고 무시됐지만 이제 전세계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둘째날 전당대회에는 테레사 케리 이외에도 흑인으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 당선이 유력시되는 바랙 오바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기조연설자로 나섰으며 특이하게도 최근 사망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론 레이건도 연사로 등장했다.
이밖에 케리 후보의 강력한 동반자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톰 대슐 민주당 상원 대표, 민주당 경선에서 케리 후보와 경합을 벌였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도 연설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민주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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