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액이 올 들어 소비심리 급랭의 여파로 1백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부실에 허덕이는 카드사들이 수익을 올려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와 KB,우리,외환카드 등 9개 카드사의 6월말 현재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제외)은 1백55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백54조7천억원에 비해 99조원(39%)이나 줄었다.
특히 카드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현금서비스 규모 등을 대폭 줄인 LG카드와 삼성카드의 이용실적 감소가 컸다. LG카드는 작년 상반기 이용실적이 57조2천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6조원으로 줄었다. 감소폭이 31조2천억원, 55%로 카드사중 가장 컸다. 삼성카드도 47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24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연체를 우려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했던 카드사들은 최근 우량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높여주고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등의 마케팅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별다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카드 등 부실카드사들이 수익 창출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계획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 1월 3조5천억원의 경영정상회 지원에도 불구하고 최근 1조5천억원의 추가지원과 7조1천억원의 만기채무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했으나 국민은행 등 주요 민간 채권금융기관들이 추가지원 요구를 거부해 유동성 위기에 또다시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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