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을 하다 발견했고,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를 앓고 있는 A 노인이 실종된 것은 지난 13일 오후 5시께였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복지시설에서 주간보호서비스를 받은 후 귀가차량을 타고 집 근처에서 내렸지만 마중을 나온 아들과 길이 엇갈려 실종됐다.
평소 다니던 길목과 자주 들리던 곳을 중심으로 수색이 진행됐지만, A 노인의 행방은 묘연했다.
A 노인이 발견된 것은 14일 오전 1시 35분쯤이다. 수색에 나섰던 마산합포구 남성파출소 순찰차가 마산고등학교 안쪽까지 진입해 경찰이 후미진 곳을 살펴보다 담 철망 아래 웅크린 채 쓰러져 있던 A 노인을 발견했다.
경찰이 A 노인을 찾은 곳은 실종된 집 근처에서 불과 700m 거리였지만, 차가운 날씨와 구석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노인은 저체온증 상태였고, 경찰은 즉시 119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A 노인을 발견한 남성파출소 김성훈 경위와 최정선 순경은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해 찾다가 학교 담 철망 아래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며 “날씨가 차가워 다리가 많이 굳어 있는 상태여서 마사지를 하고 말도 걸면서 119구급차가 올 때까지 대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노인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A 노인처럼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실종된 건수는 지난해 총 666건이 신고 접수됐다.
박병기 생활안전과장은 “지난해 발생한 치매노인 실종신고 건수의 경우 모두 발견돼 다행히 인명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가족 등의 철저한 돌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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