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분양될 예정인 올해 서울시 7차 동시분양 아파트들도 분양가가 분양원가보다 1.6~2배 과다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불황 운운하면서도 불황을 초래한 근원인 '폭리' 구조를 존속시키고 있는 셈이다.
***4개 아파트 모두 분양가 폭리**
분양원가 공개운동을 벌여온 (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는 22일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주택사업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건축비, 대지비 및 기타 사업비에 대한 원가계산 등 분양가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 검토한 결과 7차 동시분양되는 4개 아파트 모두 분양가가 원가보다 2배~1.6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분양원가는 정부에서 제시한 원가지표를 따른 것으로, 원가지표는 {(표준건축비x1.3+25만원)x 공급면적} + {(공시지가x1.2) x 대지지분}이다.
성수동 두산위브 아파트(두산종합건설)는 33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3억3천만원으로, 정부제시 원가 1억7천만원보다 세대당 1억6천만원(평당 4백80만원)이상 부풀려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동 그린피아 아파트(호용종합건설)는 32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6천만원으로, 정부제시 원가 1억5천3백만원보다 세대당 1억원(평당 3백10만원)이상 부풀려 분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동 보람쉬움 아파트(보람종합건설)는 31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9천만원으로, 정부제시 원가 1억7천만원보다 세대당 1억2천만원(평당 3백80만원)이상 부풀려 분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천동 풍림 아이원 아파트(풍림산업)는 40평형의 경우 분양가 4억1천만원으로, 정부제시 원가 2억5백만원보다 세대당 2억원(평당 5백만원)이상 부풀려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분양가 인하 및 고분양가 책정 경위 해명' 촉구**
소시모는 이같은 결과를 제시하고 "분양가를 정부에서 제시한 원가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아파트(성수동 두산위브 아파트, 화곡동 그린피아 아파트, 화곡동 보람쉬움 아파트, 봉천동 풍림 아이원 아파트)는 분양가를 평 당 5백만원~3백10만원을 인하하고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이유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소시모는 "동시분양신청서상의 분양건축비와 소요경비내역을 불일치하게 제출한 아파트(성수동 두산위브 아파트, 화곡동 호용 그린피아 아파트, 화곡 6차 보람쉬움 아파트)에 대해서는 해당 구청에서 분양신청서를 반려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양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 7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대지비보다 주로 건축비에서 과다 책정된 것이 과거와 다른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는 택지비를 과다 책정하면서 분양가를 주변시세에 맞추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전체원가가 드러난 땅값에서 주로 차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여전히 베일에 쌓인 건축비를 과다 책정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건축비 등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업자들의 분양가 폭리 행위를 발본색원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