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1963년. 지금으로부터 57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그 자리로 돌아갔다.
전북 전주에 종합경기장이 들어설 모양이다.
이 종합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분주하다. 그 중심에 전북도청 공무원 임양원 씨가 현장감독을 맡고 있다.
임 씨는 전주의 종합경기장의 건설 과정을 역사로 남기기 위해 사진에 빼놓지 않고 남기고 있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 건설한 전주종합경기장은 반백년 동안 전주의 얼굴로 시민 곁에 머물렀다.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57년 후로 시간여행을 한다. 때는 2020년 경자년.
당시 전주종합경기장 공사현장 감독이었던 임양원 씨의 얼굴엔 주름이,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버렸다. 세월을 손가락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그는 올해 구순을 맞았다.
전주종합경기장 어느 곳에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 그야말로 그에게는 자식과도 같은 장소이다.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이제는 그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사업인 '시민의 숲 1963'에 선뜻 동참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숲으로 조성될 이곳에 한그루의 나무로 다시 숨결을 불어 넣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 8일. 그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시민의 숲 1963' 헌수(시민나무 기증) 프로젝트의 제2호 시민헌수금을 전달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제2호 헌수자로 그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추억과 기억을 다시 담아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임양원 씨는 "종합경기장은 내 자식과도 같은 이름이다"면서 "이제는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숲을 물려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800만 원을 후원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전주시는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1963년 도민과 시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에 대한 대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한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시민의 숲 1963'이라는 이름으로 1963그루의 큰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는 앞으로 미술관 등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의 숲'을 비롯해 생태놀이터로 꾸며지는 '놀이의 숲',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의 특색을 살린 '미식의 숲',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MICE의 숲' 등 다섯 가지 숲이 조성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