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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LG카드, 7조원 채권만기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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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LG카드, 7조원 채권만기연장 요청

현대증권, "LG카드에 2조원 추가지원 불가피"

감사원의 '신용카드 대란' 특감에 책임지는 정책 결정자가 하나도 없는 가운데 대표적인 부실 카드사인 LG카드가 정부의 공식적인 최종지원을 얻어낸지 불과 6개월만에 수조원의 추가자금과 7조원이 넘는 채권 만기연장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LG카드,삼성카드 2개 카드사가 상반기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말까지 2조4천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카드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대증권, "LG카드에 2조원 추가지원 불가피"**

2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내년 초 자동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LG카드가 부실자산을 털고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2조원 정도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이는 LG카드가 지난달말 채권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1조5천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LG카드의 경우 전체 채권 중 45%에 이르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대손상각액은 8천6백억원, 완전 자본잠식 해소용 4천9백억원, 최소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 6천7백억원 등 모두 2조원 정도의 추가 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그러나 채권금융회사들은 지난 1월 정부의 종용에 따라 3조5천억원의 지원을 결정할 때 이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없다는 조건으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으며 국책은행으로 LG카드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과 문서로 이를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추가지원에 대해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카드, 내년 만기 7조원 채권 만기연장 요청**

또한 LG카드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카드채 등 7조1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 2년간 만기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는 채권만기 도래 금액만 자산담보부증권(ABS)을 포함해 올해 7조2천억원, 2005년 6조5천억원, 2006년 2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채권단이 1년간 만기를 연장해 준 2조원의 지원자금을 내년 중 상환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만기연장도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추가지원요청에 완강한 거부**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일 오전 지난달말 LG카드가 제출했던 경영정상화 계획서 내용 중 1조5천억원 추가 출자전환과 내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7조1천억원 만기연장 등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계획서를 승인했다.

당초 LG카드는 올 4.4분기 월별 흑자전환, 내년 2천억원 이상 흑자 달성 등 경영 개선 목표와 함께 추가 금융지원 요청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농협 조흥은행 등 민간 융기관의 강한 반발로 추가 자금지원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만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은 올초 LG카드 정상화방안을 합의하면서 추가 부담은 없는 걸로 합의했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는 산업은행과 감독당국에서 알아서 해야 할 문제로 못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달중 예정된 2조5천억원 규모의 2차 출자전환도 법인세 납부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시가 6천5백원선인 LG카드 주식을 액면가 5천원에 인수하게 되면 주당 1천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므로 채권기관별로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법인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채권단은 "강요된 지원에 세금까지 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가 10조5천억원의 적자를 낸 뒤 국민카드 외환카드 우리카드 등이 은행으로 편입된 올해에도 5개 전업카드사들의 적자가 2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개 전업 카드사들의 적자액은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증자와 유동성 지원 등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존 부실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크고 경기침체와 자산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삼성카드는 상반기에 1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대손상각을 실시, 8천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의 적자액 6천4백29억원보다 큰 적자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안정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손실폭이 줄어들고, 4.4분기에는 월별흑자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1조2천억원의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카드의 경우에도 연말까지 1조2천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개 전업카드사의 2조5천억원의 적자 중 2조4천억원이 삼성카드와 LG카드가 차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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