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인 '영산만산업'과의 계약기간이 오는 6월 30일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해 7월 ‘포항시 음식물 바이오가스화시설입지선정계획’결정‧공고를 내고 입지후보지를 공개모집 했다.
이 결과 포항시 관내 8개 지역에서 후보지 신청을 접수해 후보지 선정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정작 후보지 선정위원회 조차 소집을 못하고 있다.
당장 신축 후보지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신규 시설의 공사기간이 4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 기간동안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항시는 영산만산업과의 계약이 오는 6월 30일 만료되면 전국입찰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를 구해 위탁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당초 영산만산업과의 협약서에 오는 6월 30일 만료되면 공개입찰을 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어 포항시는 원칙대로 행정을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포항시의 전국입찰 계획에도 일 평균 170여톤이 배출되는 포항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감당할 업체가 수도권 일부업체나 가능할 까, 주변에는 이를 감당할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이 조사한 결과 포항 인근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들은 일 평균 50~60여톤의 처리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처리물량으로 포항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항시가 실시한 전국입찰에서 수도권 업체가 위탁처리업체로 선정됐을 경우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영산만산업과 계약된 음식물 처리비용은 톤당 23만원 수준이지만 수도권업체로 결정될 경우 비용은 톤당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평균 170톤을 추정하면 현재는 하루 처리비용이 3910만원이지만 수도권업체의 경우 30만원의 경우에도 5100만원으로 1190만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연간 43억4350만원의 추가비용으로 연간 186억여원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발생해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포항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시와 시의회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신규 설치 논의를 차일피일 미룬 결과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눈앞의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기 위해 신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의 설치를 하루빨리 추진해야 하며 설치기간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 시민들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지난 20여년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한 피해를 감수해 온 인근 제철동 주민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포항시의 행정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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