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소득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카드현금서비스 상환 등 가계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이는 '가계 부채상환' 비율이 지난 1.4분기에 26%에 육박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내수 침체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하나경제연구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990년 이후 2000년까지 10∼15% 수준을 유지해 왔던 가계 부채상환 비율은 지난 2000년 15.4%에서 2001년 18.6%로 3.2%포인트 상승한 뒤 2002년에는 18.7%로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으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3년 23.9%로 5.2%포인트나 크게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채상환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가계의 구매력과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내수침체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나경제연구소측은 "부채상환비율이 15% 내외로 하향되어야 가계는 부채부담에서 벗어나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수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기업들이 인원감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실업률은 도리어 높아질 전망이어서, 가계부채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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