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사망한 박지연 씨의 영결식이 열린 2일, 삼성 본관 앞에서 그를 추모하며 기자회견을 열던 이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활동가와 삼성반도체 백혈병 충남대책위 회원 등 10여 명은 박 씨의 영결식 이후 강남성모병원에서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까지 추모 행진을 시도했지만 병원 앞에서부터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병원 앞에서 흩어진 후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해 삼성 본관 앞에 다시 모였지만 그곳에도 이미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삼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바로 강제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명이 서초경찰서로 연행됐다.
반올림 등은 이날 저녁에도 삼성 본관 앞 강남역 4번 출구에서 고 박 씨를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트위터 故 박 씨 추모글 올려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공식 트위터는 고 박 씨가 사망하자 추모의 말을 남기는 한편, 삼성의 책임을 묻는 이들의 질문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트위터(samsungtomorrow)는 1일 "▶◀ 故 박지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회사로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많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직접 문상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삼성그룹 트위터(samsungin) 역시 박 씨의 사망 당일 추모글을 올렸다.
삼성전자 트위터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고 박 씨의 빈소를 방문한 후 "(삼성은) 반도체웨퍼 제조과정의 방사능물질에 대해 영업비밀이라고 공개 거부하고 있고 정부는 산업재해 아니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남긴데 대해 "반도체 제조과정의 모든 사용물질은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팀에 전부 제출하였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라고 반론을 달았다.
삼성전자 트위터는 고 박 씨의 병원비를 담보로 언론 접촉을 막아왔냐는 질문에도 "회사는 회복을 위해 치료비 등을 지원해왔고, 회사 동료들도 모금운동으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 주었습니다. 언론과 만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 알려진 이야기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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