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5일(현지시간) 사실상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JCPOA에서 정한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은 이란이 현재 지키는 핵합의의 마지막 핵심 부분이었다. 이를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농축 능력, 농축 우라늄 농도, 연구·생산 등에 제한이 더는 없게 됐다"며 "지금부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오로지 기술적 필요성에 근거해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격에 피살된 데 대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이란의 핵합의 탈퇴 선언으로 지난 2015년 주요 6개국(미·영·프·러·중·독)과 함께 타결한지 4년여 만에 JCPOA는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고, 이란은 JCPOA 이행 범위를 계속 축소해 왔다.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라크 미군 시설이 공격당했고, 미국이 그 배후로 이란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지목해 보복하자,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 미 대사관을 다시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 군부 최고 실세이자 대중적 인기가 높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것이다.
결국 이같은 보복의 악순환은 다시 중동에 핵 위기를 불러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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