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요금 대폭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거리비례로 요금을 산정하는 새 요금체계의 허점 등을 이용해 버스나 지하철 공짜로 탈 수 있다는 방법이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유통돼, 서울시를 당혹케 하고 있다.
7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버스에 올라 앞문 승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승차한 뒤 곧바로 뒷문 하차 단말기에 찍는 것을 공짜 버스타기 비법이 소개하고 있다. 이 비법을 이용하면 버스를 완전히 공짜로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10km를 초과할 때 5km마다 1백 원 씩 부과되는 추가요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 버스를 한 번만 탈 경우 가는 거리에 관계없이 기본요금 8백 원만 내면 되므로 이 방법은 효과가 없으나,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추가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까닭에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에서 환승 후 마지막 타는 버스에서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최고 4백 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공짜 타기는 지난 6월 30일자 일간스포츠지 굿데이가 27면 '확 바뀐 교통체계, 이러면 아낀다'에서 "버스 하차 시 단말기 체크를 빨리 하면 기본요금으로 환승이 가능하다"고 소개한 뒤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교통 혼란의 대안으로 내놓은 지하철정기권을 이용해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비법도 나돌고 있다. 요컨대 먼저 정기권을 체크한 뒤 들어선 한명이 밖에서 기다리던 동료에게 정기권을 건네줘 무료로 타게 하면 된다는 것.
이 같은 공짜타기를 막기 위해선 아직까지 버스나 지하철 게이트에 요원을 배치하는 방법밖에 없어 서울시를 골머리 앓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양심'만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식의 발현을 요구하고 있으나, 교통체계 개편과정에 서울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어서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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