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는 등 미국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과 외교적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연말 기간을 보내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각)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8년 북미 1차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첫 문장에서 비핵화에 대해 합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반응은 올해 11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부문에서 이룬 업적이 사실상 북한과 협상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 전까지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현재부터 이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향후 대화에 대해 여지를 남긴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김 위원장의 군사적 행동 예고에 대해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라며),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 군사 연습들을 수십 차례나 벌려놓고 첨단 전쟁 장비들을 남조선(남한)에 반입하여 우리를 군사적으로 위협"했다고 반발한 것과 관련,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미 양국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대규모 연합 훈련의 실시를 자제해 오고 있다"며 북미 간 대화를 촉구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북한이 조선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미국과 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북미 대화가 조기에 개최되어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동시적, 병행적 이행 원칙에 따라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이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북한이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경우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다"며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특히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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