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가 본인의 해명과 달리 부인 김모씨의 교수 임용 청탁에 적극 나선 것이 청와대 발표로 확인되자 서프라이즈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설마"하다가 비난 글 봇물**
대표적인 친노 사이트인 서프라이즈는 정동채 문광부 장관 인사 청탁 의혹에 서영석 대표가 깊숙이 관여됐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알려진 5일 오후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맨처음 연합뉴스에 "인사 청탁에 서영석 대표가 관여했다"는 청와대 발표 속보가 뜰 때만 해도, 서프라이즈 게시판에는 반신반의하면서 "다른 언론의 보도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모든 언론이 서영석씨가 본인의 해명과는 달리 인사 청탁에 깊숙이 관여했고, 심지어 정동채 장관과 교감이 없었음에도 교감이 있는 것처럼 했다는 청와대 발표를 보도하면서 서프라이즈 게시판에는 배신감과 비난의 글이 봇물 터졌다.
***"서영석 대표에 농락당한 우리는 다 바보였나?"**
대다수의 회원들은 서프라이즈의 '노짱 토론방'을 통해 "이제 서영석 대표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서영석 대표의 해명을 종용하고 있다. 서영석 대표가 인사청탁 파문 발발뒤 한 "내가 아닌 아내가 청탁했다. 나는 무관하다"는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사건 발발후 서프라이즈에 띄운 해명글을 통해 이렇게 주장하며 "보도를 한 <세계일보>와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었다. 그 후에도 언론을 통해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또 한차례 글을 올려 "이 정부는 청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자 생활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교수 임용과 관련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부인했었다.
한 회원은 "(서 대표가) 올렸던 해명서는 다 거짓이었나, 그 글을 읽고 이해했었던 우리들은 철저히 농락당한 바보들이었나"며 "오늘처럼 내가 바보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오늘처럼 가슴에 와 닿기는 처음이다"라고 실망감을 강하게 표현했다.
다른 회원은 '서프라이즈를 떠나며'라는 글을 통해 "이 사이트의 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에 비해서 글쓰는 수준이나 사고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마음 맞는 끼리끼리 모여 칭찬하고 감탄하고 감동하며, 대중적 지지나 공감과 거리가 먼 휘황한 논리로 비판적 견해에 귀 막고 눈 가리고 우리만이 이 부패한 대한민국을 밝히고, 우매한 군중을 깨우쳐 지상 과제인 친일청산과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선구자라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기억하시길... 근친교배는 결국 그 종의 멸종을 가져온다는 생물학적 교훈이, 이념의 근친교배에서는 더 빠른 멸종과 사회악을 초래한다는 사실을..."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회원 "이번 사건의 최종승자는 노무현대통령" 주장**
일부 회원들은 그러나 격앙된 어조로 "이 기회에 서 대표를 밟고 나아가야 한다"며 서 대표에 대한 섣부른 동정론을 비판하면서, 서영석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서영석이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노빠(노무현 지지자)들은 서프라이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이번 일로 노무현 정부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대표는 좀 억울하겠지만 이 사건의 최종 승자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노짱이 서대표 팽한 것 아니냐" 주장도**
반면에 소수의견이기는 하나 서영석 대표를 옹호하는 글들도 목격된다.
"서영석 대표를 험담하는 글들은 다 지워라"라는 격앙된 어조의 글이 올라오고, 서영석 대표를 비난하는 글에 반박하는 댓글과 낮은 점수가 붙기도 했다. 또한 "여전히 서영석 대표를 믿는다"며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서대표에게 '잠시' 휴식을 권하거나, "별 것 아닌 일로 사퇴는 말도 안 된다"며 "서영석 대표를 보호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회원들은 "노짱(노무현 대통령)이 서영석 대표를 팽(烹)한 게 아니냐"며 청와대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영석 대표 옹호와 비판 사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분주하게 손익계산을 하는 노무현 지지자들의 모습과 서프라이즈의 공황 상태는 서영석 대표의 입장 표명이 나올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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