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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그로스 "美경제 정점 지나 둔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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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그로스 "美경제 정점 지나 둔화 시작"

美국채에 41조원 '올인', 우리경제에는 적신호

'채권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채권투자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가 미 국채에 전체 투자운용자금의 10%에 해당하는 40조원 가량을 '올인'했다. 그로스의 이같은 투자행태는 이미 미국경제가 정점을 찍고 하향국면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우리경제에는 또하나의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로스, "미 경제둔화 가능성, 미 국채 매수 권고"**

미국의 금리 인상설이 대두되던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미 국채에 매도 의견을 냈던 그로스가 지난달 29일 미 연준이 4년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 얼마 전부터 미 국채를 대규모 매수한 것이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투자행태다.

빌 그로스가 미 금리 인상 전 2주일간 매입한 미 국채는 3백50억달러(약41조원)로 그가 운영하는 채권 포트폴리오의 10분의 1에 가깝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로스는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했고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미 재무부 채권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특히 2년물과 5년물 등 단기국채의 현 가격 수준은 금리 인상을 상당히 반영한 상태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로스는 지난 4월만 해도 "오랫동안 지속된 미 연준의 저금리 정책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어 전세계 시장 중 가장 과대평가돼 미국보다는 영국과 독일 국채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미 월가에서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판단이 강해지면서 그로스의 투자 전략은 정반대로 돌아섰다. 미 월가에서는 현재 '중립적 금리수준'을 4%로 잡고 있으며 금리가 이 수준까지 인상되는데 적어도 12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채권 전문가들은 빌 그로스의 채권 매입 배경에 대해 "미국 경기가 이미 정점을 찍고 둔화 국면에 들어갔으며, 경기가 나빠지고 있으므로 미국 당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실세 금리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채권값은 결국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로스는 이번 투자에서 유럽의 채권을 팔아 물가연동형 채권(TIPS)를 비롯한 미 국채와 모기지 연계 채권 등에 대대적인 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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