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진영이 전두환씨 아들 전재용씨가 낸 후원금을 되돌려준 데 이어, 전씨와 내연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탤런트 박상아씨가 기부한 2천달러도 되돌려줬다. 이와 함께 전씨와 박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민주당 모금담당관계자 릭 이씨도 물의를 빚은 책임을 물어 사실상 해고했다.
케리 후보캠프의 마이클 미핸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박상아씨가 합법적으로 기부금을 낼 수 있는 영주권 자격을 갖고 있는지를 즉시 판정할 수 없어 박씨에게서 받은 2천달러 수표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클린턴정권시절 백악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했고 현재 케리 후보를 위해 한국계 미국인의 모금을 맡은 릭 이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미핸 대변인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8월11일 이씨에게 2천 달러의 기부금을 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로 최근 구속된 전재용 씨도 같은 날 같은 액수를 이씨를 통해 케리 후보 진영에 냈다.
전재용씨는 부모에게 1천4백만 달러를 증여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 2월 한국에서 구속됐고, 박상아씨는 전씨의 괴자금을 보관하는 등 전씨와 내연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전재용씨는 지난해에는 문제의 릭 이씨와 조지아주에서 동업자로 함께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리 후보진영이 전재용-박상아씨 후원금을 돌려준 것은 "더러운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부시진영의 공세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전씨 일가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에 또한차례 상처를 입힌 셈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