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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된 버그 부친, "나는 김씨 간청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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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된 버그 부친, "나는 김씨 간청 들어야 했다"

“김선일씨 비디오 끌 수 없었다" "부시, 자신이 야기한 가공할 고통 몰라”

지난 5월 고 김선일씨와 동일 무장단체에게 참수됐던 미국인 닉 버그의 부친이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전달하며 "이라크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강력 비난했다.

***참수된 버그 부친, "부시, 가공할 고통 야기, 이 고통 몰라"**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닉 버그의 부친인 마이클 버그는 이날 영국에서 '전쟁 반대'(the Stop the War) 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하기로 한 부시의 결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공할 고통을 야기했다"며 강도 높게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마이클 버그는 "1만1천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죽었으며 이들의 가족들은 나처럼 고통을 받았다"며 "부시와 럼즈펠드 같은 사람들은 이들이 받은 고통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기다리는 동안 인질로 잡혔던 고 김선일씨가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는 그 비디오를 보고 "나는 그것을 끌 수 없었다. 나는 이어폰을 뺄 수 없었다. 나는 그의 간청을 들어야만 했다. 그것은 최악의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고 김선일씨에 안타까운 마음 표현. "자식 잃은 이라크 부모도 다르지 않아"**

그는 "닉 버그의 죽음은 정말 소름끼치는 것이었다"면서도 "내 슬픔은 그러나 다른 부모들의 것과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자식들이 군인이었건, 민간인이었던, 무고한 이라크인들이었건 다르지 않다"고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버그의 죽음을 찍은 사진은 영원히 이 이라크 전쟁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버그가 남긴 이미지들은 '사탕발림으로 덧씌어져 있는 전쟁'을 지지했던 미국 대중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자신의 아들이 죽은 후 그가 벌이고 있는 '평화에 대한 호소'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그는 5월 자신의 아들이 무장단체에 참수 당한 후 미국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미 언론, 이라크인 희생 제대로 전달 안해""주권이양은 허구"**

한편 그는 이날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미국 언론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이라크인들이 죽고 다치는 모습들을 충분히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인류의 희생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자들은 또 미국에 반전 여론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도 비판했다.

그의 눈에 비친 이라크 주권이양도 허구일 뿐이었다. 그는 "이라크 주권이양은 속임수일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들은 아직도 선거를 치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곳에는 민주주의는 없으며 부시와 블레어의 독재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틀 앞서 주권이양을 몰래 진행했지만 무슨 종류의 안정이 이라크에 있단 말인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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