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후 1년여동안 '이라크 총독'으로 군림해온 미임시행정처(CPA)의 폴 브레머 최고행정관(62)이 통치기간중 이라크 젊은 여성(35)과 한 건물에 거주하며 밀애를 즐겨온 사실이 폭로됐다.
아랍신문 <알 하야드>는 29일(현지시간) 이라크 임시정부에 권한을 넘겨준 뒤 28일 이라크를 떠난 브레머 최고행정관이 지난 1년여의 이라크 통치기간중 이라크인 여성과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브레머의 한 측근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측근의 전언에 따르면, 브레머의 상대 여성은 후세인 정권시절 후세인 대통령궁의 의전부문에서 소속돼 있던 미모의 여비서로, 영어에 능통하며 후세인 정권 붕괴뒤 미임시행정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브레머 행정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그동안 "치안상의 이유"를 들어 미임시행정처가 입주해 있는 후세인 대통령궁에서 브레머 행정관 등과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브레머 행정관에게는 처자가 있으나, 이 여성은 친구들에게 "브레머와 결혼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여성은 브레머가 이라크를 떠나 미국으로 귀국하자 자신도 미국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 여성의 가족은 수일전에 암만으로 이주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레머의 이같은 행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가 유부남이라는 점에서 야기될 개인적 도덕성 논란외에, 숱한 이라크인과 미군이 죽어나가는 치열한 전쟁의 와중에 혼자서 개인적 향락을 즐겼다는 여론의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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